사주의 기원
오행 생극의 기원과 사주팔자
1 기원전 511년의 기록
2 511년 이후 6년 뒤인가, 5년 뒤인가?
3 60갑자 기년법은 언제부터 시작했는가?
4 511년 기록의 또 다른 해석(1)
5 511년의 또 다른 해석(2)
6 오행 상극론의 기원
7 오행 상생론의 기원
8 기월(紀月) 및 기시(紀時)
9 사주팔자
10 오행의 생극
11 오행의 무생(無生)과 무극(無克)
12 사주명리학이 어려운 이유(1)
13 사주명리학이 어려운 이유(2)
14 사주명리학과 운명
5 511년의 또 다른 해석(2)
김홍경이 번역한 ‘음양오행설의 연구(신지서원 1993)’ 75페이지에서도 춘추좌전 소공 31년 12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복관이 저자인데,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신해일에 일어났던 일식에 관한 조간자의 질문에 사묵이 ‘지금으로부터 육년이 지난 이 달에 오나라가 초나라의 서울 영으로 쳐들어올 것이나 마침내는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영으로 쳐들어오는 날은 반드시 경진일일 것입니다. 지금은 해와 달이 진미(辰尾 : 진성(辰星)의 꼬리, 진성은 수성(水星)의 별칭이다-역자)에서 합해져서 일식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부터 41일 전인) 경오일에 태양이 변하기 시작하였습니다만 火는 金을 이기기 때문에 오나라가 이기지 못하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한 내용이다.
이 번역을 살펴봅니다. 서복관의 이 해석은 ‘춘추좌전정의(春秋左傳正義)’의 해석을 따른 것이라고 하죠. 일식은 辛亥日 12월 초하루에 발생했습니다. 해와 달이 진성(辰星, 즉 水星)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그날이 庚辰日이라는 주장이죠. 이 주장을 따른다고 하더라도, 왜 하필이면 庚辰日이라고 하였는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육십갑자에 辰日은 甲辰 丙辰 戊辰 庚辰 壬辰 등 5개의 辰日이 있기 때문이죠.
일식이 일어난 날은 신해일(辛亥日)로 41일 전인 경오일(庚午日)에 태양이 변하기 시작하여(움직이기 시작하여), 지금은 태양이 진성 부근에 있으므로 ‘火는 金을 이기기 때문에, 즉 火克金이기 때문에’ 오나라가 초나라를 이기지 못한다는 해석입니다.
어떤 식으로 해석하던, 핵심은 화승금(火勝金), 즉 초나라는 火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나라가 이기지 못한다고 한 것입니다. 오나라가 金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이것 역시 상극(相克)을 얘기한 것이지, 상생(相生)을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금문상서와 고문상서 모두에 있는 “홍범”에 나오는 오행관련 구절을 살펴봅니다.
一. 五行:一曰水, 二曰火, 三曰木, 四曰金, 五曰土. 水曰潤下, 火曰炎上, 木曰曲直, 金曰從革, 土爰稼穡. 潤下作鹹, 炎上作苦, 曲直作酸, 從革作辛, 稼穡作甘.
번역입니다. “첫째 五行이다. 첫째 水, 둘째 火, 셋째 木, 넷째 金, 다섯째 土다. 水는 윤하, 화는 염상, 목은 곡직, 금은 종혁, 토는 가색이다. 윤하는 짜고, 염상은 쓰며, 곡직은 시고, 종혁은 맵고, 가색은 달다.”
홍범(洪範)에 오행이란 말이 나오기는 하지만, 오행의 생극(生克)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홍범과 관련하여 참고로 하나를 더 덧붙입니다. 홍범의 제일 처음은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惟十有三祀, 王訪于箕子. 13사(祀)에 왕이 기자(箕子)를 방문하였다.
지금은 년도를 표시할 때 2018년(年) 등으로 표기하지만, 무왕이 기자를 방문한 해는 무왕 13년이라는 얘기죠. 년(年)을 사(祀)로 표기했습니다. 당시엔 무술년(戊戌年) 등의 육십갑자 기년(紀年) 방식이 전혀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출처 :명리학 사랑 모임 원문보기▶ 글쓴이 : 자양(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