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상

인상학

그대 사랑 2019. 6. 3. 12:20

최근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인상학(人相學)’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강연을 펼쳐 언론계 일각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선희(朱宣姬)씨의 ‘인상학의 세계’를 소개한다.


‘인상학’이란 생각과 마음 상태에 따라 사람의 표정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근육에 변화를 주어 얼굴에 자신의 운명과 삶의 방향을 나타낸다는 것을 기본 원리로 삼아 이를 알아내고 살피는 학문.


얼굴뿐만 아니라 체상(體相), 언상(言相), 성상(聲相), 걸음걸이 등 그 사람의 전체적인 모습과 행동도 인상학 영역에 포함된다는 게 주선희씨의 말.


주씨는 인상학은 관상학과는 다른 분야라고 주장한다.


관상학에서는 ‘얼굴이 그렇게 생겼으니까 그렇게 산다’는 쪽으로 표현하지만, 인상학은 ‘그렇게 사니까 얼굴이 그렇게 생긴다.


이렇게 살면 얼굴이 변한다’고 설명하는 게 특징이라는 것. 즉 인상학은 관상학의 수동적 운명론에서 벗어나, 마음과 생각을 다스려 인상을 바꾸고 나아가 운명까지 바꾸도록 인도하는 적극적인 미래 지향성에 그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씨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관상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찰색(察色) 분야에서 독보적 일가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찰색은 살과 뼈 그리고 근육의 형태만이 아니라 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난 미묘한 색의 변화로써 현재의 마음, 건강, 가까운 미래까지 읽어내는 능력.


주씨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DJ의 당선, JP와의 합당,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부시의 당선을 찰색으로 알아맞힌 일은 인상학계에 널리 알려졌다.


찰색을 비롯한 주씨의 인상학은 원래 조선시대 천문, 지리, 역법 등을 맡아보던 관상감(觀象監) 학자들이 다루던 학문. 주씨는 관상감에서 일하던 선조(先祖)의 비법이 대대로 자신의 집안으로 이어져 왔고, 그 역시 아버지로부터 이를 전수받았다고 밝힌다. 이와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집안에서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상을 보면서 인상학을 터득했다고 한다.


10여 년간 국내에서 인상학을 보급해온 주씨는 현재 대기업 임원채용 면접 자문, 벤처기업 투자자문회사 고문 등을 맡고 있으며, 문화센터와 주부대학 강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경희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구파이기도 하다.<편집자>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관상학과 인상학의 차이






관상학의 기본은 균형과 조화다.
얼굴이 작은 사람이 눈·코·입이 작다면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것이고, 마찬가지로 얼굴이 큰 사람이라면 눈·코·입이 모두 커야 균형과 조화를 찾게 된다. 인상학에서도 이 균형과 조화를 우선으로 본다.

그런데 종래의 관상학은 얼굴의 균형과 조화를 토대로 그 사람의 운기(運氣)를 점치되, 수동적 운명론에 입각해서 한번 관상을 보면 그 후에는 더 볼 필요가 없다. 그러다 보니 기존 관상학을 신봉할 경우 관상이 좋은 사람은 자만하게 되고, 관상이 나쁜 사람은 자포자기하게 되는 폐단이 있다. 관상학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보다 저해하는 측면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필자의 인상학에서는 현재의 얼굴은 사람을 읽을 수 있는 관문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상(相)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우선 눈으로 보이는 상으로 그 사람의 눈빛, 언상(言相), 웃음소리, 체상(體相)을 비롯한 육체 언어 등을 미루어 판단하되 생각, 태도, 실천의지, 주위 여건 등을 종합해 온몸과 몸짓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읽어내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학문이 인상학이다.

관상은 얼굴의 고정된 모습에서 운명을 초년, 중년, 말년으로 나누어 개략적으로 읽는 것이다. ‘생긴 대로 산다’는 말은 바로 이 관상학에서 나온 말이다. 반면 필자의 인상학은 보이지 않는 무형의 마음이 영향을 주고 변화를 가져오면서 보이는 유형의 얼굴로 표현되는 만큼, 좋은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이나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인도해주는 적극적인 의미의 인상 운영학이다. ‘그렇게 사니까 그렇게 생긴다’ ‘이렇게 살면, 이렇게 바뀔 수 있다’가 인상학의 핵심이다.

또 하나 인상학의 특징은 찰색(察色)에 있다. 그때그때 오장육부나 생각, 마음가짐에 따라 나타나는 얼굴 색에서 현재의 운명과 건강, 가까운 장래를 예견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일반인들이 쉽게 감별하기 힘들지만, 필자는 어떤 부위에 어떤 색이 나타나는가로 판단이 가능하다. 즉 찰색은 얼굴이 보여주는 일기예보라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기 3일 전의 일이 생각난다. 대선주자들 중 김대통령의 찰색이 가장 밝고 환하게 변한 걸 보고 당선을 예감했다. 찰색은 사람을 보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찰색을 인상학의 꽃이라 한다.

미 대통령 선거 전날, 강의에 가기 전 부시와 고어 중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겠느냐는 질문이 들어올 것을 예상하고 TV를 통해 그들의 찰색을 살펴보았다.

부시는 그런 대로 찰색이 괜찮았는데 고어는 광대뼈와 코 주위에 검붉은 빛이 감돌았다. 피곤한 탓도 있겠으나 그곳에 검붉은 색이 비치면 구설, 망신운이 찾아온다고 본다. 예상대로 개표하는 날 아침 강의 시간에 그 질문을 받고 필자는 “고어는 당선이 되고 안되고를 고사하고 망신, 구설이 있을 테니 지켜보자”고 했다. 고어는 한달간을 시달리다가 결국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는데, 선거 후 한달간 고어의 찰색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선거가 임박하면 그 시기에 후보자들의 찰색을 지켜볼 일이다.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찰색을 경험할 수 있다. 좋은 일을 기대하면서 거울을 보면 자기 얼굴이 잘생겨 보이고 얼굴색도 환해 보이는 반면, 승진에서 누락되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 거울을 보면 얼굴이 푸석해 보이면서 탄력이 없고 광대뼈나 이마 부위에 어두운 색이 비친다.

또 안색이 붉고 얼굴에 핏기가 올라와 있으면 화가 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고, 반대로 창백하면 병이 들었거나 겁먹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얼굴에는 내면 상태가 색으로 나타난다.

한편 사람의 얼굴은 뼈와 살로 만들어져 있다. 뼈가 양(陽)이라면, 살은 음(陰)이다. 모든 것이 균형과 조화로 이루어진 만큼, 음과 양이 조화되어야 보기 좋은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인상은 뼈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뼈는 큰 변화가 없지만, 살은 후천적인 삶의 방식, 여건, 생각에 따라 그걸 반영하면서 자리와 정도와 탄력과 색상까지 무수한 변화를 보인다. 이렇게 후천적 생활 여건이 바뀌면서 얼굴의 살과 탄력성이 변화하기 때문에 균형과 조화가 깨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의학에서도 우리 얼굴의 근육은 뇌의 명령을 그대로 전달하며 표현한다고 한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이나 너무 심각한 생각을 하는 사람, 연구직처럼 오랫동안 한쪽으로 몰두하거나 공부를 한 사람들의 근육은 더 경직되어 있고, 동심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동안이다.

10년, 20년 학문에만 몰두한 사람의 얼굴은 학자의 얼굴이 되고, 폭력적인 생각만 하다 보면 흉악범의 얼굴이 되며, 남의 호주머니만 노리면서 생활하면 도둑의 얼굴이 된다. 유아 시절부터 못생긴 얼굴로 인해 칭찬받지 못하거나,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덕분에 사랑을 받아왔다면, 그 역시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렇게 타고난 선천의 얼굴이 삶에 끼치는 영향을 20%라고 보면, 80%는 후천의 얼굴로 그 사람의 삶을 반영하는 거울이 된다.

심지어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조차 인성에 따라 얼굴이 달라진다. 뼈는 달라지지 않으나 근육의 쓰는 부위에 따라 주름살도 생기고, 살의 위치나 탄력도 달라지고, 찰색도 달라진다.
얼굴의 각 부분에 나타나는 찰색은 운명뿐만 아니라, 모두 오장육부와 연결되어 있어서 건강의 바로미터가 된다. 결국 인상은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가지면서 삶의 방향을 이끄는 인생의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얼굴에서 무얼 읽을 수 있는가?

얼굴의 모든 부분은 제각기 운명적 지도와 건강의 척도를 지니고 있다. 모든 부분을 상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가장 쉽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과 중요한 몇 가지만 간략하게 얘기해본다.






▶눈

얼굴이 1000냥이면 눈이 900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눈이 인상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우리가 눈으로 바깥 세상에서 받아들이는 정보는 80%가 넘는다. 대화의 순간에도 말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눈으로 보면서 진위나 호의를 감지하여 판단하게 된다. 눈은 돌출된 뇌라고 생각해도 좋다.

좋은 눈은 눈의 흑과 백이 분명해야 한다. 만약에 누구를 몹시 미워하면 그 사람의 눈에는 살기가 돈다.

무언가에 광적으로 미쳐 있다면 형언하기 어렵지만 번뜩이는 광기와 같은 기운이 돈다.

신들린 사람의 눈에는 물기가 심하게 흐른다.

깊은 생각을 하고 명상을 많이 하는 사람은 눈빛이 그윽하고,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사람은 눈동자가 깊지 않게 재빠르게 움직인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눈에는 총명한 빛이 감돌고, 아무 생각없이 자다가 일어나거나 희망 없이 사는 사람은 눈에 빛이 없다. 몸이 아픈 사람도 눈에 힘이 없고 눈빛이 약하다.

사랑을 할 때는 눈이 더 맑아지기 때문에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있다.

피곤하거나 싸울 때는 눈에 핏발이 서고, 이유없이 핏발이 서면 다투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쉬거나 마음을 가다듬는 작업이 필요해진다.

예를 들어 송사 과정에서 눈에 핏발이 서고 목소리가 쉬면 재판에 불리해짐을 암시한다.

우리는 자연인이기 때문에 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스스로 앞일을 예견한다. 필자가 만난 어느 재벌은 어제까지만 해도 눈빛과 목소리가 괜찮았는데, 다음날 만나보니 하루 만에 눈에 핏발이 서고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그날 바로 구속되는 일이 생겼다.

일일이 예를 들긴 힘들지만 필자는 사람의 눈에 나타난 여러 가지 현상으로 현재나 앞일을 발견하고, 실제로 그런 일이 적중될 때 인상학의 신비와 심오한 깊이에 놀랄 때가 많다.

이외에도 눈에서 파악할 수 있는 건강이 얼마나 많은가. 홍채의 색깔로 그 사람의 여러 상황을 읽을 수 있는데, 이는 실제 의사나 한의사들도 활용하고 있는 질병 진단법이다. 눈에서 흑과 백의 상태나 동자의 크기, 돌출상태, 속눈썹의 상태로 건강과 정신세계를 읽을 수 있다.






▶코

옛말에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코는 건강, 사회적 위상, 자존심, 부, 공격과 방어력, 성격, 중년운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부위다. 코에는 온몸의 건강, 오장육부의 모습이 다 들어 있다.

코는 부모가 낳아준 모습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살면서 스스로 만들어 가거나 환경에 따라 변한다.

코는 곧 자신이다. 어린아이들은 비교적 코가 낮고 콧등이 푸르스름하다. 코가 낮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따르기도 하고, 애교도 부리고 부모 말도 잘 듣는다. 코가 점점 높아지면서 부모를 거스르고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자존심을 찾는다. 콧대가 높다는 말은 그만큼 자존심이 강하다는 뜻이다. 주변에서 누구누구는 자존심이 강하다는 평판을 받는 사람을 만나보면 정말로 코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콧등의 색도 몸이 건강할 때는 윤기가 나면서 환하고 탄력이 있다. 만약 피부가 검다면 피부에 균형이 맞게 검어야 좋다. 피부가 맑으면 코 색도 맑아야 좋다. 피부가 맑은데, 코에 거무스름한 기운이 있으면 건강이 좋지 않고 자신감을 잃은 상태라 할 수 있다.

갓난 아이들은 콧등이 푸르스름하므로 감기나 질병에 쉽게 걸리고, 한 번 질병에 걸리면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고, 생명을 잃기 쉽다. 어른도 이 자리에 검푸른 기운이 있으면 늘 건강을 조심해야 하는데, 각 부위마다 오장의 위치가 나뉘어 있다. 아주 예민한 사람은 건강이 나쁠 때 코가 가렵기도 한다.

야단맞을 일이 있으면 호르몬의 작용으로 코가 간지러워지기도 하고, 결재를 받거나 할 때 자신이 없으면 스스로 코를 긁기도 한다.

코는 공명기 구실을 하므로 코 생김새에 따라 목소리도 달라진다. 덥고 습기가 많은 지역에 살면 코는 넓고 뭉툭 납작하다. 따라서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수평적 정서가 자리잡는다. 아프리카 토인들의 코를 보면 알 수 있다. 이민을 가서 기후와 환경 여건이 달라지면 코 모양도 점차 달라지므로 이민 2세들의 얼굴은 순수 한국인과 다르게, 그 지역 사람들을 점점 닮아간다.

우리가 사람을 반갑게 만날 때 눈썹 사이의 명궁을 펴주는데, 그게 반복되면 그 부위를 운동시키는 결과가 되어 명궁에 탄력이 생겨서 저절로 살집이 두꺼워진다. 그 자리는 복이 들어오는 관문이다.

피부의 80% 이상이 수분이라면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성질이 있어, 콧등에 골고루 분포되면서 내려오다가 코 끝에 와서 머물게 된다. 많이 웃어주고 진심으로 반갑게 사람을 대한다면 콧방울에 탄력이 생겨 낚싯바늘처럼 콧날개가 둥그스름하고 탄력있게 자리잡는다. 콧방울에 탄력이 있어야 공격과 방어력이 뛰어나서 어떤 위기도 잘 헤쳐나가 성공할 수 있다. 코 끝과 콧날개가 조화를 이룰 때 재복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융통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이 있다. 이는 코에 분비물이 있을 때 파내고 시원해하는 것처럼, 콧구멍이 작은 사람은 적게 호흡하며 살아가면서 성격도 답답해지는 것에서 비롯된다. 반면에 콧구멍이 큰 사람은 호흡을 크게 하고 살게 되므로 배포도 커지고 성격도 화통해진다. 콧구멍이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은 사회에서도 그 사는 모습이 구분된다.
잘생긴 코를 만들려면 긍정적인 태도로 세상을 밝게 살고, 자주 미소를 지으며 적극적으로 활짝 웃고, 비록 어려운 일이 있다 하더라도 느긋한 마음을 가지면 된다. 이런 생활태도와 사고가 꾸준히 지속되면 코 모양이 원만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잡는다.






▶입
입은 말할 때는 나가고 음식을 먹을 때는 들어오는, 바쁘게 움직이는 기관으로 인상학 용어로는 출납관이다. 가정생활, 정조개념, 금전관계, 건강을 보는 부분으로, 선이 분명하고 입꼬리가 살짝 위로 향해야 좋다.

입 주위에는 근육이 16개 정도가 있는데, 심술이 날 때나 기분이 좋을 때, 화가 날 때, 슬플 때 등등 사람의 정서에 따라 근육이 운동하는 자리가 달라진다. 어떤 성격을 오래 지니고 있다 보면 입 주위 살의 탄력과 자리도 달라진다.

그래서 심술 있는 사람은 불독처럼 심술보가 생기고, 늘 동심의 마음을 가지고 살면 80∼90세가 된다 하더라도 뺨에 살이 올라 동안이 된다.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어금니 깨물 일이 많기 때문에 입꼬리가 밑으로 처진다.

가령 어린아이에게 장난감을 주면 기뻐 웃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고, 장난감을 빼앗으면 울면서 입꼬리가 아래로 처진다. 일시적인 아닌 오랜 시간을 밝게 사느냐, 어둡게 사느냐에 따라 입 모양은 달라진다. 입은 상학에서 말년을 의미한다.

입 모양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여건이 나아지면 입이 커지고 어려워지면 입이 작아진다. 기분이 좋으면 웃을 일이 많아지고, 그러면 근육은 입이 커지는 운동을 하게 된다. 반면 자신감이 없어 위축되면 자연 입이 오므라들므로, 옆으로 늘리는 운동 횟수가 줄어든다.

입이 작으면 성격이 소심한 편이다. 입이 작은 사람은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자연 입이 커져서 얼굴이 균형을 찾는다.

입이 크면 저돌적이지만 섬세한 부분에 약하고, 일을 크게 벌리는 편이다. 입이 너무 큰 사람은 신중한 태도를 가지면 입이 작아지는데, 성형하지 않는 한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

이때 어떤 입이 균형이 맞는지를 알려면 자신의 눈동자 중앙에서 수직으로 내려오는 자리에 입 양끝이 자리잡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아사풍이 올 것도 아닌데, 입이 약간 틀어진 사람도 있다. 바른 말 고운 말을 해야 입도 반듯해진다. 거울을 보면서 시험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야” “혼날 줄 알아” 등등 부정적인 말을 하면 입은 상하좌우가 미운 모양으로 움직이게 된다.

한편 겉치레로 하는 말일지라도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 같은 예의바르고 정다운 말을 하면 입은 반듯하게 움직인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말이라면 인성이 반듯하니 찰색이 좋아지고, 행운이 찾아오며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등뒤에서 흉보고 헐뜯는 등 언상이 나쁜 사람치고 크게 잘되는 사람이 없다. 사람이 어려울 때는 곤란한 표정과 직설적인 말 등 곱지 않은 표현을 할 수 있다. 어려울 때 느긋한 표정과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어야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사람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개인의 경력을 나타내는 척도이다.

눈이 빛나고 좋은 내용의 대화를 하면서도 입은 웃지 않는 사람이 있다. 웃을 때는 얼굴 전체가 웃어야 한다. 운기를 볼 때 모순되게 웃는 얼굴은 잘되다가도 결국 일이 힘들어짐을 암시한다.






사람을 알아보는 핵심포인트

인상학을 공부하거나 혹은 이 글이라도 자세히 읽고 소화시켜 사람을 본다면 여러 부분을 그런 대로 볼 수 있겠지만, 대개 짧은 시간에 사람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는 비교적 간단하게 사람을 볼 수 있는 몇 가지 핵심을 얘기해보겠다. 핵심 중의 핵심은 생김새보다는 그 사람 속에 담긴 혼의 에너지를 보는 것이다.


▶ 교제를 하려면 눈을 보라

눈의 상이 좋지 않은 사람은 박정하다. 눈이 그윽하지 않고 너무 또렷한 사람도 무정하다. 눈은 마음의 창이므로 눈의 상이 흉상이면 그 사람의 심성도 아름답지 못하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과 사귀면 마음에 상처를 입기 쉽다. 역으로 눈이 맑은 사람은 사심이 없고, 따라서 그런 사람과 교제하면 본인에게도 덕이 생겨 행복해질 수 있다.


▶ 지위에 관해 알려면 눈을 보라

눈에 빛이 없는데 지위가 높은 사람은 드물다. 눈에서 참마음과 힘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은 남 위에 설 수 없다. 설령 지위가 높아진다 하더라도 요절하는 수가 많다.


▶ 부에 관해 알려면 코를 보라

코가 두텁고 풍만하게 융기되어 있는 사람은 대개 유복하다. 콧방울이 잘 감싸져 있다면 그 사람은 반드시 부를 누리게 된다.


▶ 수명에 관해 알려면 눈을 보라

눈에 빛이 없는데 장수한 사람은 없다. 빛이 없다는 것은 정신이 미천하다는 뜻으로 오래 살더라도 치매에 걸리기 쉽다.


▶ 모든 것을 알려면 소리를 들어보라

목소리가 좋고 분명한 사람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소리란 단순한 음성뿐만이 아니라 말의 정확함, 거짓없음까지 포함한다. 타산이나 아첨을 빼고 옳은 것은 옳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반드시 남 위에 설 수 있다.


▶회사의 미래를 알려면 경영자의 얼굴을 보라

내가 몸담고 있거나 입사하려는 회사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경영자의 얼굴을 살펴보라. 우선 경영자의 미간을 본다. 신경질적으로 좁히고 있는지 여부다. 미간에 세로 주름이 깊게 패어 있으면 꽤 위험한 회사일 수 있다. 단 경영자가 치밀한 일을 하는 직종일 때는 일의 성격상 세로 주름이 질 수도 있으니 판단에 유의해야 한다. 서비스 직종 등 활달하게 움직이는 사업인 경우는 이렇게 세로 주름이 생기면 좀 심각하다고 본다.

다음엔 미간에 가로 주름이 있는지 본다. 이럴 경우는 회사가 곧 쓰러질 지경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큰 고민이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처럼 머리를 깊게 숙인 태도라면 더욱 그 위험이 확실해진다. 깊은 고민에 빠진 사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자세다.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라면 고개는 절대로 앞으로 숙여지지 않는다.

하나 더 살펴본다면 콧등의 검은 기운이다. 큰 어려움에 빠져 있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신경성 위장병에 걸려 있을 것이다. 위의 상태는 콧등에 붉은 색이나 갈색으로 나타난다. 코에 이런 어두운 구름이 보인다면 그 회사의 미래에도 먹구름이 끼었다고 보면 된다. 혹 거래처의 사장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면 거래를 신중히 하는 것이 좋다.






▶돈을 꿔주어도 될 사람과 안 될 사람

‘친구에게 돈을 꿔주면 벗과 금전을 모두 잃는다’고 동서의 현인들이 말했다. 일본 속담에 ‘부자지간에도 돈은 남’이요, 터키 속담에 ‘형제 사이에도 돈은 남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이란 참으로 비정한 일면을 지닌 것이다.

그러나 어쩌랴.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사람이 돈을 꿔달라고 하거나, 저 사람에게는 돈을 꿔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는. 하지만 이럴 때 돈을 꿔줘서 그 사람이 위기를 넘기고 참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돈은 갚을 수 있는가 하면, 진짜로 돈도 사람도 잃는 경우도 있다. 필자와 친분이 있는 지인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에 절친한 친구도 잃지 않고 돈도 잃지 않는 지혜는 어떤 것이냐고 물어 필자는 이렇게 답했다.

“만약 정말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돈을 꿔달라고 찾아왔을 때 먼저 그 사람의 인상을 보고 판단하십시오. 저 사람이 어려움을 곧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영 어려워져 돈을 갚지 못할 사람인지를. 그런 다음 어려워질 사람 같으면 꿔달라는 돈의 10분의 1을 그냥 주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의 마음속에는 꿔주지 않았다는 원망 대신 얼마를 받았다는 감사함이 있을 테고, 그 사람은 돈을 못 갚는 죄책감이 없어 오래도록 연락하게 될 것입니다.”

갚지 못할 사람에게 돈을 꿔주면, 돈을 꿔준 사람 쪽에서 괘씸한 생각을 갖지 않고 돈 받는 일을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꾸어간 사람은 죄책감으로 피하게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인상으로 돈을 꿔주어도 될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떻게 알아볼까. 우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목소리에 기가 살아 있다면 그 사람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목소리는 크지만 힘이 없고 떨림이 있다면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앉아 있는 자세를 본다. 의자 뒤에 힘없이 기대거나 혹은 의자 옆 팔걸이에 기대 삐딱하게 앉아 있다면 좋지 않은 상황을 예감케 한다. 힘있게 자기 의지대로 반듯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가능성이 있다.

어려운 가운데 온화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은 어려워 얼굴기색이 별로 좋지 않아도 괜찮은 것으로 본다. 미소마저 잃었다면 참으로 심각하다.

그런 다음 웃을 때 법령을 본다. 법령이란 코 옆에서 입가로 둥글게 입을 감싸듯 내려오는 선으로 웃을 때 생기는 미소주름이다. 법령이란 말 그대로 법을 지키는 선이므로 이것이 확실한 사람은 돈을 꼭 갚아야 한다는 윤리관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법령이 없거나 흐린 사람은 순수하고 동심어린 얼굴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사람은 교통순경이 없으면 중앙선을 넘어 차를 거꾸로 돌리는 사람이다. 그만큼 법에 대한 관념이 희박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사람 마음이 화장실 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어느 돈 많은 노인이 “돈을 꿔줄 때는 찾아가서 주고, 받을 때는 앉아서 받고 싶다”고 한다. 친절하게 꿔주고 감사 인사를 받으며 돈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얼굴로 보는 남녀 궁합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여러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그 만남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받거나 혹은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인간의 체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가 있어 에너지를 방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는 인간의 얼굴에 상이 되어 나타난다.

사람들을 보면 직업별로 인상이 비슷하게 분류됨을 알 수 있다. 가령 검찰에 있는 사람은 직업상 사람을 조사하고 의심해야 하므로 눈초리가 예리해진다. 요컨대 우리는 작든 크든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의 기를 받음으로써 자신의 인상이 변하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하면 타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었을 때다. 친구도 많은 영향을 주지만 부부만큼 밀접하고 진하지 않다. 부부는 인간이 발하는 기 에너지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강한 ‘사랑’이라는 기를 나누며 매일 얼굴을 마주하며 산다. 더구나 인간의 일생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수면시간까지 함께 보내고, 자손을 남긴다.

그러므로 결혼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인상까지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결혼 적령기가 되어 상대를 고를 때 인상이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기가 확실히 정화되어 인상과 기색이 바뀐다. 결혼을 앞둔 여성들의 얼굴이 환하게 피어나면 그 결혼은 행복할 것이고, 얼굴이 어둡게 죽어 가면 불행해질 것을 예감할 수 있다.

궁합이 좋은 상대라면 서로 협력하여 이상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좋은 환경이 정신적인 여유를 가져다주어 운기를 바꾸고 인상도 변화시킨다. 결혼 후 얼굴이 좋아지면 그 사람들의 결혼생활은 나날이 더 윤택해지는 것이다.

여성의 코는 남편 자리다. 코가 빈상(貧相)인 경우는 남편운이 없다. 여성의 코는 남성의 운명을 지배하여 코가 지나치게 못생긴 여성을 만나면 상대 남자도 운기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코가 잘생긴 여자를 만나면 남자의 운기가 더욱 좋아지기도 한다. 어느 거부의 부인 상을 보았더니 콧방울이 잘 발달한 부자상을 지니고 있었다. 그 코를 가진 부인의 내조로 남편은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위기를 잘 넘기게 되었고 오늘 거대한 부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인상학적으로 이상적인 궁합이란 어떤 상의 만남일까? 한마디로 정반대의 이목구비다. 눈이 큰 사람에게는 눈이 작은 사람이, 눈썹이 두텁고 검은 사람에게는 가늘고 부드러운 원만한 눈썹을 한 사람이 좋은 궁합이다. 정반대란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 의미보다는 상호보완관계라는 의미가 된다.

눈이 큰 사람은 마음도 개방적이므로 숨기는 일이 없다. 성격이 밝고 섹스도 개방적이다. 한편 눈이 작은 사람은 소심하고 구두쇠며 결단이 늦고 어두운 성격이다. 그렇다면 눈이 큰 사람끼리 결혼하는 편이 개방적이고 명랑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개방적인 마음끼리, 밝은 성격끼리 만나면 좋을 때도 있지만 톱니바퀴가 어긋나면 멈추지 않고 치달아 파괴되기 쉽다. 비밀이 없다는 것은 숨김없이 드러내 한편으로는 야무진 데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부부가 집안에 비축한 돈이 없어도 신경 쓰지 않는 낙천가라면 가정의 재정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반대로 작은 눈끼리 만나면 너무 소심하여 전진력이 없고 냉랭한 가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치닫는 남편에게는 브레이크 역을 하는 아내가, 낙천적인 아내에게는 신중하게 매사를 사색하는 남편이 필요하다. 이렇게 서로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보완하는 것이 좋은 궁합이다.

단, 서로 보완한다고 해도 코는 예외다. 남편 코의 살집이 좋아도 아내의 코가 너무 홀쭉하면 남편의 일운이나 금전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여성의 코는 남성의 운명을 지배하는 까닭이다.


인상학과 성

남녀가 사귈 때도 인상학에 의해 연애운을 볼 수 있다. 연애를 잘하는 한 친구가 있다고 하자.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호들갑을 떨며 좋아하다가 어느새 그 남자와 헤어졌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그런데 얼마 못가 또 남자가 생겼다며 뜨겁게 연애를 하다가 또 헤어지고, 다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일을 반복한다.

그런데 막상 그녀에게 프로포즈 하는 남자는 없어, 서른을 넘겨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데도 결혼을 못 하고 있다. 연애를 잘하면 빨리 시집을 갈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미혼 시절 이성에게 인기 많은 것이 결혼에는 오히려 화근이 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 특히 여성에게는.

연애운을 보는 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말하자면 이성이 말을 건네기 쉬운 상이다. ‘연애꾼’들을 보면 남자건 여자건 약간 빈 데가 있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미인인데 남자가 없는 여자들이 있다. 그 얼굴을 보면 차가운 지성미가 있어 남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찬바람이 일기 때문이다. 잘생긴 남자도 사실은 외로운 경우가 많다. 요즘은 여성도 적극적인 시대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만큼 잘생겼으면 누군가 애인이 있을 거야’하고 지레 포기하기 때문이다. 혹은 주위에 여성들이 너무 들끓어서 오히려 진짜 사랑을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어느 큰 레스토랑의 경영자는 인상학을 공부하여, 웨이트리스들을 남자들이 좋아하는 얼굴로 배치했다고 한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은 애정이 풍부하고 세심하게 남을 배려하는 데다 누구에게든 친절하다. 그러므로 남성들뿐만 아니라 노인이나 아이에게도 친절하다. 그래서 이 레스토랑의 평판이 좋아져 레스토랑 경영에 상당히 기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선 남성에게 연애대상으로 인기 있는 여성 혹은 여성에게 인기있는 남성의 인상을 알아보자.


미간이 넓은 여성은 남성의 유혹에 약하다.

이런 여성은 조숙하고 인심이 좋아 열정에 빠지기 쉽다. 성격적으로도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므로 뒤탈도 없다. 손가락 3개 이상이 들어갈 정도로 미간이 넓으면 한 남자로 생애를 마칠 수 없다. 그런데 막상 섹스는 무덤덤하다. 스스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남자를 바꿔보려 하는지도 모른다. 눈이 큰데다 미간까지 넓으면 섹스에 개방적인 타입이다.


눈썹 끝이 올라간 여성은 이성에 대해 적극적이다.

디스코 텍에서나 모임에서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먼저 접근하는 여성은 이런 눈썹인 경우가 많다. 이런 여성은 아주 요령있게 남자를 옮겨 다닌다.


반대로 눈썹 끝이 내려간 팔자눈썹인 사람은 남녀를 불문하고 바람기가 많다.

특히 눈썹이 눈썹꼬리 쪽으로 갈수록 눈 사이와 좁아지는 팔자눈썹은 좋게 말하면 솔직한 자유인이고 나쁘게 말하면 제멋대로다. 야무지지 못하고 금전적으로도 느슨하여 결혼 같은 속박받는 생활을 싫어하고 자유롭게 연애를 즐긴다.

여성의 눈썹은 가늘고 긴 초승달 눈썹을 최상으로 치지만 너무 가늘면 문제가 된다. 우리 옛 민화속 기녀들의 모습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이 눈썹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지만 그들이 만나는 연애의 결말은 슬프다.

눈썹이 왼쪽으로 올라가 있거나, 왼쪽 눈썹이 짙은 사람은 이것저것 따지는 스타일이 아니라 본능에 따르는 타입이다. 좋은 감정을 느끼면 금방 몸으로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한다.


전택, 즉 윗눈꺼풀에 부기가 있는 듯 심하게 살이 오른 눈두덩은 연상 연하를 불문하고 여성이면 유부남과도 사랑에 빠지기 쉬운 타입이다.

이런 사람은 섹스 경험이 적을 땐 부어 있는 듯 보여도 나이 들어 섹스 경험이 많아진 노년이 되면 점차 부기가 빠진다. 그런데 언제까지나 이곳이 부어 있는 여성이라면 유부녀라도 남편이 만족시켜주지 않을 때는 다른 남성과 어울리는, 섹스 유혹에 약한 사람이다.

아래 눈꺼풀인 누당(淚當)이 도톰하게 볼록한 여성도 섹스어필해 남자가 따른다. 누당은 정력을 보는 포인트인데 살집이 좋으면 남녀 모두 정력이 왕성하다.

나이가 들면 웃을 때 눈꼬리에 주름이 생긴다. 젊은 여성이 웃을 때 이곳에 뚜렷한 주름이 가면 여러 이성을 경험할 상이다. 눈꼬리나 눈시울에 점이 있는 여성도 정이 많고 남성의 유혹에 쉽게 빠지는 여성이다.

눈동자가 잘 움직이면 남자에게 당근과 채찍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영리한 여성이다. 섹스를 여성의 무기로 생각하며 섹스를 남자가 마음에 들 때 주는 선심으로 생각한다.

양미간 아래 산근 부분이 낮게 움푹 들어가 코가 낮은 여성은 윤리관을 우선하기보다는 애교가 많고 관능의 욕구를 억누르지 못한다. 정면에서 보아 콧구멍이 들여다보이는 여성도 유혹에 약하며 호텔에 가자고 해도 천연덕스럽게 갈 수 있는 상이다. 코 끝이 큰 사람도 섹스를 좋아한다. 아무리 격한 움직임을 해도 상관없이 공기를 흠뻑 들이마실 수 있는 사람이다.

코 아래서 입술로 뻗은 골, 인중이 짧은 여성은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기 때문에 구애에 빠지기 쉬운 다경험자의 상이다. 예로부터 코 아래가 짧고,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나온 입, 한쪽 보조개, 입속 웃음에 곱슬머리는 안기 쉬운 여성의 5대 특징이라 했다.

인중의 고랑이 얕고 넓어 희박하게 보이는 사람은 끼가 많은 여성으로 남성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한다. 웃을 때 인중에 가로주름이 생기는 여성도 혼전관계를 갖거나 결혼 후에도 불륜에 빠지기 쉬운 상이다. 참고로 인중은 식록, 가문, 분만, 자손, 자궁상태까지 관찰하는 부위이므로 이성관계만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입은 성(性)을 알아보는 대표적인 곳이다.

입이 큰 사람은 눈이 큰 사람과 마찬가지로 명랑하고 쾌활하며 생활력이 왕성한 사교가 타입이다. 따라서 이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침실에서도 최고조에 달하면 남성이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낸다.

큰 입에 입술이 두텁고 탄력성이 풍부하다면 이는 감도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랫입술이 두터우면 금상첨화다. 이런 여성은 남성의 구애를 기다린다. 나아가 아랫입술에 점이 있으면 색을 좋아해 색정에 빠지기 쉬운 상이다.

윗입술이 두꺼운 사람은 모성애가 강하고 상냥한 사람이다. 상대방을 소중히 생각하므로 섹스에 약간의 불만이 있더라도 언젠간 어떻게 되겠지 하고 생각한다. 그러나 입술이 작은 사람은 자기 주장을 못한다. 생각은 있더라도 그에게 “이렇게 해줘요”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래위 입술 두께가 같으면 성실하고 정조관념이 강하다. 섹스도 쾌락보다는 애정을 중시하며, 평범한 정상위를 좋아한다. 그가 이상한 체위를 원하면 부담스러워 한다.

입술에 세로 주름이 보이는 여성이 있다. 세로 주름은 입술의 두께가 더할수록 많이 생기는데, 이런 여성은 자신의 침실에 남성을 초대하기를 좋아하는 정열적인 여성이다. 말하기 전에 먼저 눈웃음을 치는 여성도 음란기가 있다.

웃을 때 잇몸을 드러내며 웃는 여성은 가장 유혹에 약한 형이다. 솔직, 화통해서 끈덕지게 요구하면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쉽게 감동하고 밀어붙이기에 약하다. 마음이 화통해서 거절당해도 오래 훌쩍이지 않는다.

남녀 모두 잇몸과 입술이 거무스름하면 섹스에 탐욕하는 상으로 비참한 결말을 맺기 쉬운 상이다. 검은 빛이 도는 입술은 그만큼 섹스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입술 메이크업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한참 유행했는데, 이는 좋은 남편감을 원하는 정숙한 여자들이라면 피해야 할 색이다. 건강이 좋지 않을 때도 이런한 색이 나타난다. 남녀 모두 피부가 검으면 정신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상으로 정력이 강하며 성적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가슴이 처진 여성은 자신이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해주고 싶어한다. 섹스도 그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한다. 엉덩이가 처진 사람은 성적으로 강하고 격한 섹스를 좋아한다.

어깨가 올라간 여성은 공격적인 성향을 지녀서 섹스도 자신이 주도하는 형이다. 남자 위에 올라타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절정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남자 혼자 절정에 이르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귀가 위로 치솟은 사람은 후배위의 동물적인 섹스를 좋아한다.

가늘고 긴 여성은 애정을 주로 받기만 하는 편이다. 섹스에서도 상대를 기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삼백안(흰자위가 눈 양쪽을 제외하고 위나 아래로 보이는 것)인 여성은 남성에게 매력적이나 자기중심적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때는 몇 번이고 섹스를 하지만, 마음이 없을 때는 상대방에게 말대꾸조차 하지 않는다.

이와는 달리 섹스 어필이 안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미가 튀어나온 사람은 너무 머리가 좋아서 이것저것 지나치게 생각하다가 섹스 타이밍을 놓친다. 허리가 두껍고 뱃살이 늘어진 여성은 불감증이 되기 쉽다. 눈이 촉촉히 젖은 듯한 여성은 이성에겐 인기가 있지만 체력이나 감도 면에서 조금 부족하다. 살이 없고 뼈대만 남은 코를 지닌 여성은 체력이 없고 섹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앞에서 말한 인상과 성적인 면은 절대적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자신의 의지나 교육 또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는 인상학적으로 내재된 성향을 얘기했을 따름이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 사이에는 성적 매력키우기 성향이 널리 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피부는 반들반들 윤기나는 검은 빛으로 태우고 눈가에 검푸른 빛이 돌게 하고 아랫입술을 과장하여 그리며 입술빛도 검푸른 빛을 더해 칠하고 노출이 심한 배꼽티에다 슬립패션까지 한다. 여성들의 이런 풍조가 유행하면서 남성들의 성생활도 더욱 문란해지고 있는 사회상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상은 변하는가?

인상은 정말로 변한다. 눈, 코, 입 등에서 보았듯이 긍정적으로 밝게 살면 근육 운동으로 얼굴 형태가 변하면서, 인상도 변하고, 운기도 변한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듯이 얼굴도 10년이면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요즘은 초스피드 시대라 10년 운운은 옛말이고 10개월 만에도 강산이 변할 수 있다.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고 인공폭포에 인공연못을 만드는 세상이 아닌가. 인상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벤처사업으로 6개월만에 떼돈을 번 사람을 만났더니, 6개월 전과 인상이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다. 성형수술로도 몇 시간만에 코를 높이는 세상이니, 인상이 세월에 따라 서서히 변한다고만 할 수 없다.

결혼해서 남편에게 사랑을 받는 여자는 얼굴이 활짝 펴지고,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는 여자는 얼굴에 살이 빠지고 어두워 보인다. 결혼한 지 몇 개월 후의 얼굴을 보면 현재 결혼생활의 행복도를 예측할 수 있다.

돌 사진과 초·중·고 졸업사진을 보면 같은 사람인지 알 수 있지만 얼굴이 똑같지는 않다. 17세까지는 성장에 따라 뼈도 변화하지만, 그 이후는 살과 근육, 얼굴색(찰색)이 변화하여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 임원교육 때의 일화다. 임원들 중에 사장보다 더 찰색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알고 보니 사장이 가장 인정하는 임원으로 특별포상까지 받았다. 그런데 사장이 바뀌고 나서 우연히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때의 좋은 찰색은 사라지고 없었다. 현재의 사장으로부터는 예전만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대기업 사장단을 교육했을 때의 일이다. 30명이 넘는 사장과 임원들 중 누가 가장 실세로 보이느냐고 물어왔다. 필자는 얼굴에 에너지가 왕성하고 찰색이 좋은 사람을 찾아내 지목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바로 구조조정을 총지휘하는 핵심인물이었다. 그래서 모두 크게 웃었던 적이 있다. 그중 대기업의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이 보여서 얘길 했더니 병원장이라고 했다.
이렇듯 현재의 생활과 여건에 따라 얼굴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흔 넘어서의 얼굴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유아나 청소년 때는 부모의 관리하에 있지만, 결혼 후부터는 온전히 스스로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마흔이 넘어 자기 삶의 모습이 얼굴에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엔 시대가 바뀌어서 아이들이 일찍 부모로부터 독립하기 때문에 서른만 되어도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인상은 삶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인 방법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 바로 성형수술에 의한 것이다. 병원에 들어갈 때 낮았던 코가 나올 때 높아지기도 하고 작은 눈이 커지기도 하는 등 인상이 급격히 달라진다.

이렇게 되면 성형한 얼굴을 인상에 적용해서 볼 수밖에 없다. 어릴 때 뛰어놀던 동산에 터널이 생겼다고 하자. 어릴 적 기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터널이 없었던 옛동산의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처음 그 산을 본 사람에게는 ‘터널이 뚫린 산’의 모습이 전부다. 이처럼 성형 후의 얼굴로 처음 만나는 사람은 성형 전의 코나 눈은 상상하지 않고 현재 그대로 보게 된다.

성형으로 달라진 얼굴에 따라 운명이 바뀌기도 하는데, 균형과 조화를 생각하면서 성형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대개 얼굴이 납작하면 납작한 대로 균형이 맞아서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누구의 코처럼 되고 싶고 누구의 눈처럼 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자기 얼굴형이나 전체 부위와 균형이 맞지 않는 형태로 성형하기 쉽다.

인상을 연구하는 필자는 얼굴을 보면 한눈에 성형 유무를 알아볼 수 있다. 자연스럽지 않고 어색한 부위가 바로 성형을 한 부위로, 필자가 어느 부분에 성형을 했다고 지적하면 화들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성형을 한 부위가 얼굴과 조화되지 않고 어색하다면 운기에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 인상학자가 보는 것과 자신의 기준으로 예뻐 보이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예를 들어 납작한 얼굴에 코가 납작한 사람은 애교스러워 보여서 좋았는데, 황신혜 코처럼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하자.

본인은 자기 만족과 위안을 받게 될지 몰라도 장점이었던 애교스럽고 편안한 모습은 사라지고 강하면서도 어딘지 어색한 얼굴이 되어 좋은 인상을 줄 수 없게 된다. 코만 높이면 광대뼈와도 조화가 깨지기 때문에 자기중심적인 독선적 성격으로 점차 바뀌며 인간관계시 상대방도 그런 성격의 소유자로 보게 된다. 첫 인상에서 그런 느낌을 주어서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거꾸로 성형으로 좋아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명문대를 졸업한 여성이 있었다. 눈에 쌍꺼풀이 없고 가늘게 살짝 눈꼬리가 올라가 날카로워 보이는 그 여성은 눈매처럼 영민하여 수석졸업을 했다. 그러나 맞선에서 원하는 결혼상대에게 거절당하고, 취업에서도 성적이 우수하여 1차는 통과하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실패를 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성형으로 쌍꺼풀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눈매를 부드럽게 했다. 욕심내지 않고 약간만 키운 덕에 대인관계나 인상이 한결 좋아졌다. 결국 좋은 상대와 결혼도 하게 되고, 원하는 직장에 수월하게 취업도 하게 되었다. 아주 바람직한 경우다.

그러므로 성형을 할 때는 많이 욕심 내지 말고,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살펴가면서 약간만 수정하는 것이 좋다. 눈에 띄게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살면서 스스로 생활태도, 생각을 바꾸어서 얼굴을 개발하는 게 좋다.

열심히 성공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미남 미녀가 아니더라도 에너지가 넘쳐 밝고 활기 차 보인다. 그런 얼굴이 건조한 미남, 미인보다 더 건강하고 섹시해 보이지 않겠는가.






인간관계와 인상

인상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주변사람들의 영향으로 변화하기도 한다. 결혼식 사진 속의 얼굴이 완전히 다르던 신랑신부들이라도 25년 후, 50년후, 은혼식, 금혼식을 올릴 때 보면 서로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부부란 늘 가까이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 행동하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결혼이란 부부가 마주보는 게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라 했다. 같은 시간에 부모가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함께 기뻐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사랑하고, 부모를 잃었을 때 함께 슬퍼하며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 함께 고통을 겪으면서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얼굴의 근육들이 비슷하게 형성되어 간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희로애락, 환경과 문화,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거기서 형성된 공감대가 얼굴로 발현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대로 부부의 인연을 맺은 지 오래되었는데도 닮지 않다면 그 부부는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남편이 회사일로 고민할 때 부인에겐 따로 즐거운 일이 있었고, 남편이 인삼뿌리를 먹을 때 부인은 무 뿌리를 먹었다는 얘기가 된다.

결혼이란 인생의 새로운 출발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써 상대와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는 희생이 없이는 한 차원 더 성숙한 반려가 될 수 없으며,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났을지라도 상대의 것으로 채워지는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그의 얼굴속에 상대의 얼굴이 자리잡게 되고 결국은 오랜 시간 후에 ‘오누이 같은 부부’가 되어 금혼식 사진액자 속에서 도란거리고 있을 것이다.

부부와 마찬가지로 친구나 직장 동료, 상사 등 가까운 사람끼리도 인상이 닮아간다. 어느 행동심리학의 책에 따르면, 같은 내용의 일을 하는 상사의 모습과 행동, 걸음걸이, 말투까지 닮아간다고 한다. 너새니얼 호손의 명작 소설 ‘큰바위얼굴’은 그 큰바위얼굴을 보고 자라면서 덕행을 쌓아 큰 인물이 된 소년 주인공의 얼굴이 마침내 노인이 되어선 그 큰바위얼굴과 똑같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소설이긴 하지만, 현실적으로도 설득력이 있다. 어떤 얼굴을 늘 가슴에 담고 그 얼굴을 닮고 싶어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면 그 얼굴을 닮게 되는 것이다.

얼마전 누군가 정말 싫어하는 상사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상담을 청해온 적이 있다. 그때 필자는 두 가지 선택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하나는 떠나서 더 잘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떠날 수 없을 경우 자기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계속 불만을 마음에 지니고 있다면 스스로 불행을 불러들이는 결과가 된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으면 우선 태도부터 변화시켜 본다. 일단 싫은 상사라도 태도나 언행에 예의를 깍듯이 하는 게 좋다. 태도가 달라지다 보면 마음도 빠른 속도로 달라지게 된다.

이는 얼굴에 나타나는 얼굴상이 아니라 태도에 나타나는 상이므로 역시 인상의 범주에 든다. 내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상대의 모습을 보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치다. 사람은 기를 서로 주고받는 까닭에 본인이 먼저 좋은 면모를 보이면 상대도 또 다른 좋은 면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영 싫은 사람이 있다. 그럴 땐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평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산다면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입으로도 말을 하고, 눈으로도 말을 하고, 몸으로도 말을 한다. 주는 것 없이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은 내 몸이 거부한다는 뜻으로 세포가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좋은 염력을 보내면 관계가 나아진다.

계속 긍정적인 기운을 보낼 수 없다면 다시 소원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시기에는 멀리 시선을 보내는 게 좋겠다. 어쩐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피해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게 좋겠지만 함께 살아야 하는 가족이나 친지라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럴땐 일일이 따져 계산하지 말고 상대방을 보는 듯 멀리 다른 곳을 보도록 한다. 누구에게나 정도나 형태만 달리할 뿐 자기 십자가는 있게 마련이므로 이런 일을 자기 성숙의 기회로 삼는 것도 심상을 관리하는 방법이 된다.






좋은 인상 만들기

얼굴이 캔버스라면 채색을 하는 물감과 붓은 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뼈대야 고치기 힘들다지만 얼굴의 색이나 분위기는 자신이 어떻게 마음먹고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길은 갈 탓, 말은 할 탓, 인상은 만들 탓이다.

인간은 처음에 육체가 있고 거기에 영혼이 들어가 완성된다. ‘육체 + 영혼 = 인간’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데, 육체와 영혼을 잇는 파이프가 바로 ‘마음’이다. 육체는 눈으로 볼 수 있지만 영혼은 눈으로 보기 힘들다. 이 영혼을 그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얼굴이다.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은 대개 같은 인상을 하고 있다. 그 얼굴이 성숙해가면서 여러 가지 기(氣)가 투영되고 융합작용을 일으키면서 인상이 형성되어 가는 것이다. 이 과정에 좋은 기운을 받지 못한 사람은 영혼도 정화되지 않아 성격도 비뚤어지고 인상도 좋지 않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사람은 나쁜 기운을 멀리하고 좋은 기운을 끌어들이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링컨의 말처럼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수동적으로 살게 되는 어린 시절이나, 유혹에 약하고 판단력이 미숙하고 삶의 중심이 잡히지 않은 청년기라면 모르지만 불혹의 나이에 이르러서도 인상이 좋지 않다면 그 사람의 심상은 이그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링컨이 동양의 인상학을 연구했을 리 없는데, 이런 말을 했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상=심상의 논리는 진리로 통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얼굴이란 식물로 치자면 한 송이 꽃이다. 그해의 기후불순이나 비료부족 등으로 설령 못생긴 꽃이 피었다 하더라도 그것은 그다지 문제가 될 일이 아니다. 꽃은 시들어도 뿌리가 살아 있다면 좋은 비료를 줌으로써 다시 한 번 훌륭한 꽃을 피울 수도 있다. 그 뿌리는 인간으로 치자면 영혼이다. 영혼에 좋은 기운을 줌으로써 그 사람의 인생은 되살아날 수 있다.

여러 기운 가운데 좋은 기만 골라 자기 영혼에 받아들이도록 노력한다면 반드시 사람의 인상은 좋게 변한다.


좋은 인상 만드는 마음 훈련

인상을 좋게 하는 기운은 지금까지 강조했듯이 마음에서 나온다. 결국 그 기운은 주어지는 기운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발휘되는 기운이다. 인상을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덕’이다. 덕은 인간을 비로소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식이나 지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남을 사랑할 줄 알고, 어려운 이를 돌볼 줄 알며, 사람에게 적극적이며, 은혜를 알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산다면 그 사람의 인상은 어느 고명한 학자보다 좋아지고 인생도 평화로워진다.

보통사람들이 이 덕을 갖추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성인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해버리기 쉽다. 말은 쉽고 행은 어렵기 마련이다. 산에 오르기는 어렵지만 내려오기는 쉽다. 좋은 상이 나빠지는 건 간단하지만 나쁜 상을 좋은 상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덕을 쌓아서 영혼이 정화되고 인상으로 표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덕을 쌓는 마음과 행동이 습관이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사람의 인상은 가장 화사한 꽃으로 피어나고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수한 사람과 만나고 그 사람들을 돕거나 혹은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멀리는 생명을 주신 조물주로부터 선조들, 가깝게는 부모가 있고, 생명을 받은 이후부터는 형제, 선생님, 친구, 직장상사나 동료, 혹은 선·후배까지 고마운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주위 사람이나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곧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겸허한 태도를 지니고 있다. 삶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은 곧 덕을 쌓을 줄 아는 사람이다.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사랑할 줄도 안다. 사람을 사랑하고 공경하고 믿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가꿀 줄 아는 사람에게 삶은 참으로 풍요롭고 넉넉하다.

요즘 ‘착하다는 말은 곧 욕이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착하다는 것은 곧 세상물정 모르는 바보라는 말과 통한다는 뜻이라서 그렇다고 한다. 이 경우는 착하다는 말이 상당히 왜곡되어 표현된 것이다. 자기 중심이 없는 착함은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지만,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착하게 사는 것은 덕을 갖춘 사람의 삶이다.

덕을 갖추면 사람이 모이고 행복과 행운이 모인다. 거꾸로 사람이 모인다고 해서 그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아니다. 사람이란 해바라기 성향이 있어서 권력이 있는 사람 주변에도 많이 모인다. 부를 갖춘 사람 주변에도 많이 모인다. 그러나 그 사람의 권력 혹은 부가 사라지면 사람은 흩어진다. 하지만 사람을 보고 모이는 사람들은 권력이나 부의 후광이 없어도 모여들며, 사람이 죽으면 더욱 많이 몰려든다.

필자가 아는 어느 회사 사장은 “생일잔치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장례식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며 많은 덕행을 쌓으며 살고 있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항상 기쁨과 즐거움의 화색이 돌고 있다. 골치 아픈 회사 일로 분망해도 늘 찌푸림 없이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그의 덕행에 있는 것이다.

덕에는 음덕(陰德)과 양덕(陽德)이 있다. 음덕이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묵묵하게 덕을 쌓아가는 것이고, 양덕은 자신의 선행을 드러내면서 쌓는 덕이다. 양덕은 없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음덕보다는 그 가치가 한결 떨어진다. 덕행을 실컷 베풀면서도 평판이 좋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는 양덕만 행하였기 때문이다.

맑은 인상, 밝은 인상, 행복한 인상의 온전한 주인은 음덕을 쌓은 사람이다.


좋은 인상 만드는 행동

덕을 쌓는 행동으로 인상을 바꾸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현재보다 좀더 나은 인상으로 손쉽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인상 바꾸기 실전법을 적어본다.

결혼상담소를 찾는 사람들이 사진에서 배우자감을 고를 때 가장 선호하는 유형은 명랑하고 밝은 얼굴이라고 한다. 아무리 잘생긴 얼굴이라 할지라도 얼굴에 그늘이 스치거나 신경질적으로 보이면 인기가 없다고 한다.

밝은 표정을 가진 사람의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자연 행운도 보인다. 밝은 표정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날마다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하루의 얼굴은 전날 밤부터 만들어진다. 평상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부터 아침까지 푹 자고 일어난 얼굴에는 쾌청한 기운이 감돈다. 과음을 했거나 고민거리를 안고 잠들었거나 푹 자지 못한 얼굴에는 구름이 낀다.

혹 미워하는 사람, 마음에 께름칙한 일이 있다면 잠들기 전에 마음을 정리해야 한다. 우선 미운 사람을 떠올리고 이유를 생각한다.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거나 이해하려고 노력해서 미움을 가능한 한 지운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부정적인 쪽보다는 희망적인 쪽으로 생각도록 한다. 가령 금전적인 손해를 보았다면 ‘더 나쁜 일이 생길 걸 이걸로 때웠다’고 생각하자. 이렇게 하루하루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를 반성하고, 하루에 감사하고 잠자리에 든다면 다음날 얼굴은 빛이 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선 얼굴의 색과 윤기를 체크해야 한다. 색이나 윤기는 반드시 아침에 체크한다. 만약 얼굴에 윤기가 사라졌다면 우선 의심해야 할 것은 질병이다.

코 주위에 건강과 관련된 거무스름하거나 검붉은 색이 보인다면 2∼3일 주의하며 지켜보다가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본다. 필자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어두운 기운이 찰색으로 나타나면 그 부위에 해당하는 기관은 약해져 있거나 나빠져 있다.

찰색의 정도에 따라 상태를 읽을 수 있는데 가령 신경을 많이 써도 수시로 위에서 산이 나와 위장에 부담을 주면 코 중앙이 어두워진다. 이럴 때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듬는 작업이 필요하다. 빠른 시간 내에 나빠진 찰색을 되돌려 보내지 않으면 찰색이 머문 시간만큼, 어떤 때는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 그날 일은 그날 가슴에서 응어리를 풀고 잠자리에 들어야 좋은 찰색을 유지하게 된다. 이 찰색은 비단 건강진단뿐만 아니라 운기에도 연결된다. 얼굴색이 좋지 않은 사람은 일도 안 풀린다.

따라서 담배연기 같은 색깔이 보인다면 주의를 하거나 그 찰색을 빨리 보내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하직원에 해당하는 턱 주위에 어두운 색이 있거나 뾰루지가 나면 부하직원과 트러블이 생기기 쉬우므로 마음을 잘 다스려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근심이나 걱정거리와 다시 맞대면하러 나가야 하는 하루지만 어떤 걱정도 밝은 마음을 방패 삼아 막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나선다면 그날 밤은 다시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인상 위한 이미지 트레이닝

1. 동경하는 사람의 얼굴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누군가를 동경하며 그 사람과 같이 되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과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해질 수 있다. 자신의 인상이 어떻게 변화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는다면 평소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의 이미지를 목표로 한다.

유명한 발명가가 되고 싶다면 에디슨의 전기를 읽고 그의 얼굴을 잘 기억해두고, 큰 기업가로 성공하고 싶다면 모범이 됨직한 재벌 회장의 전기를 읽고 그 사람의 삶의 행동방식과 얼굴을 기억해둔다. 모델이 되는 사진을 가까이 두고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가면 더욱 좋다.

평소 동경하는 이미지가 없거나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을 반성해 볼 일이다. 인생에 대해서든, 자신의 일에 대해서든 구체적인 비전이 없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비전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행운을 불러들여 꿈을 이룰 수 있다.

매년 초 자신의 사진을 한 장씩 찍어두고 얼굴의 변화를 관찰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사진이 보여줄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유명인이 아니라도 좋다. 너무 작지 않은 종이 한 장을 준비하여 자신이 머물고 싶은 환경을 그려본다. 그런 다음 그 안에 가장 좋은 위치에 자신을 그려본다. 창업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꾸미고 싶은 회사를 그려본다. 그런 다음 근사한 사장자리에 앉은 자신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는 매일 그 그림을 꺼내들고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간다.

2. 이미지 트레이닝의 다섯 단계
a) 이미지 트레이닝을 실행에 옮길 때는 거울을 준비하여 앞에 놓고 시작한다.
b)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때 호흡은 흉식호흡보다는 복식호흡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좋다. 복식호흡법을 모른다면 그냥 심호흡을 세 번 정도 한다.

c) 눈을 감고, 원하는 것을 실현시킨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자신이 즐거워하면 그 상황을 향유하는 상태를 시간에 구애없이 맘껏 누린다. 가능하면 아주 상세하게 그려본다. 창업한 사람의 경우라면 바로 밑 직원이 열심히 주문을 받아 적고 있고 저쪽에는 상담을 위한 고객이 찾아 들어오는 주변의 움직임에서부터 내 책상 왼쪽에 멋진 화병이 있고 돈이 가득 찬 금고가 있는 등등 구석구석까지 그려본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뭐든지 자유롭게 마음껏 그려본다.

d) 이렇게 해서 기분이 아주 좋아져 가슴이 두근두근할 정도가 되었다면 눈을 뜬다. 그리곤 거울을 가져와 들여다본다.

e) 바로 지금의 표정이다. 자신이 지금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표정이다. 이 때의 표정을 잘 기억해두기 바란다. 이것이 일상적으로 가능해진다면 행운이 찾아오는 얼굴이 만들어져 이 꿈을 실현하게 될 것이다.

이때 얼굴이 웃는 얼굴이 되어 있지 않는다면, 즉 입이 웃음으로 벌어지지 않고 다물어져 있거나 무표정하다면 이미지화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상황을 이미지화했다고 하는 사람의 표정이 2000만원짜리 복권에 당첨된 표정 정도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웃는 얼굴 만들기


경제가 어려우니 어디 가나 찡그린 사람 투성이다. 부도난 사람, 실직한 사람, 돈떼인 사람, 사업이 안 되는 사람, 스트레스로 찌든 사람 등등 마음이 편안한 사람을 만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사회도 나날이 각박하고 흉흉해져서 별 탈이 없는 사람까지 왠지 불안하다.

그러다 보니 웃음이 사라지고 잘 웃던 아이들까지도 어느새 웃지 않은 병에 전염되어 가고 있다. ‘즐겁게 마음껏 웃어본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마음을 새롭게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즐겁게 웃지 않으면 더 오래도록, 아니 영원히 웃음을 잃어버리는 불행이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웃음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한 방법이 아니라도 유머집이나 코미디 영화나 개그 프로그램에 자주 접하려는 노력도 해야 한다.

필자가 아는 어느 대기업의 실직 이사는 친구의 사무실에 책상 하나를 두고 앉아 있는데, 처음엔 뾰족하게 할 일이 없어 답답하고 우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방송국에 있는 친구 하나가 매일 몇 장씩 팩스로 음담패설이나 유머 등을 보내주었다. 그걸 보며 낄낄거리거나 폭소를 터뜨리며 나날을 보내던 그에게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대학 동창이 주선한 중소기업 중역자리였다. 이렇게 어떤 방법으로든 웃다 보면 표정이 좋아지고 행운도 찾아들게 된다.

사무실이나 집 안에도 ‘웃자, 실컷 웃자’라든가 ‘밝은 회사 만들기’ ‘우리집은 밝은 집’ 같은 표어를 써붙여도 좋다. 웃는 스마일 스티커를 사다가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도 좋다.

이 표어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자꾸 시선에 들어오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단어와 일체화되는 게 인간의 심리다. 필자가 아는 어느 잡지사는 늘 새로운 잡지를 만들기 위해 이런 단어를 벽 한가운데 붙여놓고 있었다. ‘BALLADANG’.

처음 보는 사람은 저 영어단어의 뜻이 무언가 갸우뚱할 것이다. 그런데 그 회사직원들은 저 단어의 의미를 항상 되새기고 있었다. ‘발라당’. 사실은 순 우리 한글을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지난 것을 발라당 뒤집어서 새롭게, 발상도 거꾸로 새롭게 하자는 뜻이다. 그래서 그 잡지는 늘 새로운 기획으로 인기를 누렸다.

간혹 만나는 사람들 중엔 이가 못생겨서, 잇몸이 보여서 등등의 이유로 입을 활짝 벌려 자신 있게 웃지 못하거나 손으로 가리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는 운세도 어정쩡해진다. 자신감만큼 좋은 재산은 없다. 비록 이가 좀 못생겼더라도 활짝 웃는 얼굴의 분위기가 못생긴 이를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있다.

아름답게 웃는 얼굴은 다음과 같은 운세를 호전시킨다.

첫째, 건강해진다. 웃다 보면 이상구 박사가 유행시킨 엔돌핀 이론이 아니더라도 건강이 좋아진다.

둘째, 인간관계가 좋아진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는 우리 속담은 진리다. 웃는 사람은 어른은 물론 동료, 후배들에게까지 인기가 좋고, 그러다 보면 좋은 관계가 형성된다.

셋째, 승진하거나 사업에 성공한다. 웃는 사람은 요즘 유행하는 정리해고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어려운 시기, 어두운 분위기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웃는 사람이고, 웃는 사람들이 대개 일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사업에서도 웃는 사람이 하는 사업 쪽엔 고객이 잘 모인다. 사업상 필요한 계약도 잘 이루어진다.

넷째, 부와 사회적 명성을 얻는다. 승진을 하고 사업이 잘되다 보면 부와 사회적 지위, 명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다섯째, 사는 기쁨을 알게 된다. 삶의 참 기쁨을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자꾸 웃다 보면 자꾸 웃을 일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입끝이 살짝 올라가는 운좋은 인상으로 변화된다.

‘그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날/ 아무도 기뻐하지 않는 사람 없을 때/ 홀로 그대만이 울었다네/ 그대 마지막 시간에 있어/ 아무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 없을 때/ 홀로 그대만이 슬퍼하지 않는 사람 되도록/ 보람 있는 삶을 살아주게.’

누군가가 생일카드에 적어준 참 아름다운 말이다. 웃을 줄 아는 사람은 바로 이렇게 마지막 시간에 웃을 수 있는, 보람있는 삶을 살게 된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웃음은 눈에 나타난다. 그러므로 웃음은 입끝의 모습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눈빛도 좋게 만들어준다. 마음은 아직 개운하지 않아서 눈까지 웃음이 나오지 않더라도 자꾸 웃으려 노력하면 어느 순간 눈도 웃게 될 것이다.

웃을 일을 자주 만들고,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거울을 들고 웃는 연습을 하자. 입을 크게, 이가 다 보이게 활짝 웃는 자신의 얼굴을 자주 들여다보자. 입 다물어지지 않는 그 웃음을. 행운을 맞이하러 나서는 나의 얼굴을.

좋은 인상 만드는 습관 들이기

덕 쌓기는 현실적으로 바로 실천하기가 좀 어렵더라도 이미지 트레이닝이나 웃는 얼굴 만들기는 100일만 해보자. 100일이란 시간은 무슨 일을 습관들이는 데 필요한 시간이다. 100일 정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하지 않은 날은 왠지 하루 일을 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럴 정도가 되면 일단 성공이다. 그때부터는 매일 습관화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제2의 자연이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가, 나쁜 습관을 들이는가에 따라 우리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습관은 인간의 사회적인 의상이다. ‘옷이 날개’라고 했듯이 좋은 습관은 날개가 되어 사람의 운명을 비상(飛翔)하게 해준다.

운명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은 ①결혼을 잘 하는 것 ②친구를 잘 만나는 것 ③열심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중 자기 자신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셋째의 노력이다. 습관은 노력 없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 밖에도 자신에게 나쁜 습관은 없는지 한번 돌이켜보기도 한다. 나쁜 습관은 내일보다 오늘 극복하는 게 낫다. 주변 청소나 정리를 잘 하고 있지 않다면 항상 청소로 아침을 시작하자. 한 번 청소하면 한 번 복이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

명상을 배워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라즈니쉬는 명상은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에 있어 완전해지고 전체성을 이루는 경지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명상을 무슨 도의 경지라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거나 꼭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여기지 말고 잡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내보냈다 하다 보면 한결 쉬워진다.

매일 15분 정도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눈빛도 맑아지고 마음도 평온해지면서 인상과 운명에도 평화가 깃들이게 된다. 평화로운 삶은 하루하루가 잔치가 된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의 코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젊은 시절 정주영 회장의 모습을 보면 코가 반짝이면서 탄력이 있었다. 지금은 노쇠하여 코의 살이 빠졌지만 예전에는 정말 좋은 코를 지니고 있었다.
코가 길어서 비굴하지 않고 쉽게 타협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 키가 크면서 어깨가 넓고 허리가 긴 체상과 코의 모습이 어울려 작은 소모품제조 사업보다는 중공업이나 건설, 조선, 자동차 같은 규모가 큰 사업이어야 만족하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솔직함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정회장은 코끝이 약간 뾰족한 듯 둥글면서 아래로 향해 있기 때문에 정력도 대단하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반드시 내 사람으로 만드는 재주도 남달랐을 것이다. 코끝이 둥글게 살짝 내려가면 원하는 사람을 줄줄이 꿰는 자질이 있다. 또한 일의 정곡을 찌르는 탁월한 판단력과 직관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빠른 시간에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기막히게 알아내는 능력도 있다. 코의 둥근 모양과 탄력은 온화한 인간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50년 전쯤 아주 젊었을 때 정회장의 사진을 보면 턱을 비롯한 얼굴전체의 짜임이 매우 좋다. 얼굴에서 처첩궁이라고 불리는 눈초리 부위도 탄력이 있어 아내와 금실이 좋았을 테고, 귀만 빼고는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다. 초년을 나타내는 귀가 미운 것은 소 팔아 집을 나왔던 어린 시절의 고생스러움을 담고 있어서다. 이렇듯 얼굴이 좋으면 큰 일을 하게 되는데, 어깨가 넓고 허리가 긴 정회장은 체상까지 뛰어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듯 일을 척척 해냈을 것이다.

좋은 얼굴도 여건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게 된다. 마음과 함께 얼굴도 관리를 해주어야 좋은 일이 계속되는데, 얼굴이 점점 약해지고 탄력을 잃어갈 수록, 목소리 힘이 빠질수록 운기도 떨어진다. 정회장의 과거 사진과 최근 사진을 비교해보면 이런 인상학적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눈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이건희 회장은 눈이 돌출돼 있다. 눈이 튀어 나온 사람을 “간이 배 밖에 나온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배포가 크다는 말이기도 하며, 주변 사람들을 놀랠 만큼 뭔가를 보여주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튀어나온 눈은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표현력이 뛰어나고 눈물이 많다. 울 때도 소리내어 울 만큼 감정이 풍부하다.

눈은 매우 중요한 부위이기 때문에 뼈에 싸여 있을 뿐 아니라 눈두덩이라는 쿠션으로 보호받고 있다. 이 눈두덩이 없으면 눈이 들어가 보여 치밀한 사람으로, 눈두덩이 두둑하면 여유 있어 보인다.

동양 사람과 서양 사람의 얼굴상에서 현저히 드러나는 차이점 중 하나가 눈두덩이다. 서양사람은 눈이 들어가 눈썹과 눈 사이가 가까울수록 합리적이면서 귀족층이고, 동양 사람은 눈두덩이 눈 하나가 들어갈 정도가 되어야 덕이 있는 양반이라 본다. 이는 동·서양 정서의 차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인과 같은 눈을 가지면 너무 계산적인 사람이라고 보고, 서양에서는 동양사람처럼 눈썹과 눈 사이가 넓으면 셈이 흐린 사람으로 본다.

이건희 회장은 다른 부분은 얌전하게 보이나 눈이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재벌 회장으로서 강한 기운을 갖고 일할 수 있다. 이회장은 광대뼈가 튀어나와 보이지 않게 잘 싸여 있어 겉으로는 독주하는 성격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은근히 밀어붙이는 힘이 있기 때문에, 이 튀어나온 눈과 어우러져 대기업의 살림을 이끌어갈 수 있다.

이건희 회장에게 조언을 하나 한다면, 이회장은 수족처럼 충성심이 강한 사람을 좌청룡 우백호로 두어야 삼성이라는 대그룹의 위상을 굳건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눈동자가 진갈색이라서 마음먹은 일은 기어이 해내고야 마는 근성이 있고,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대기업 회장이 아니었다면 예술가로 대성하지 않았을까.

고 이병철 회장의 눈도 회상해보면 눈동자가 매우 작고 까맣게 빛나 흑진주라 불렸다. 필자가 강의할 때 좋은 눈의 모델로 꼭 예를 들고 있는데, 아랫사람의 어려운 점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묵묵히 배려해주는 대표적인 눈이기 때문에 오늘의 삼성이 있지 않았나 싶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김수환 추기경의 인중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인중이다. 정말 보기 드물게 긴 추기경의 인중은 수많은 신자를 거느린 종교계의 지도자다운 인중이다. 인중은 정신 기력을 보는 부위이며 해당되는 나이는 51세이다. 수명의 장단과 자손 유무와 인내심을 보는 자리이기도 하다.

김 추기경은 독신인데도 이렇게 인중이 긴 것은 한국 가톨릭의 수장으로서 많은 대자는 물론 자식과 다름없는 수많은 후배를 거느린 인물이며 그를 따르는 사람들 역시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일반 가정의 아버지가 이렇게 인중이 길다면 자식이 열 명쯤 될 것이고 정신력도 대단해 자손들로부터 존경받게 될 것이다.

김 추기경은 인중이 바르고 곧으니 마음이 유순하고, 한편 정이 많아 마음 약하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인중이 길면서도 윗입술이 단정하게 치아를 잘 싸고 있으므로 대단한 길상이라 세상의 상위에 올라 지휘하되, 떠들썩하게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용한 카리스마로 지휘한다.

인중은 급소이면서 기혈의 통로로 이곳이 막힘없이 잘 뻗어 있어야 모든 일이 순조롭다. 김 추기경은 삶은 성직자로서 그런대로 순탄했고, 전세계적으로도 그리 많지 않은 추기경 지위에 일찌감치 올랐으며 교황후보로까지 거론될 수 있는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이다. 어떤 힘센 권력도 옷깃을 여미고 겸손한 태도로 예우하는 자리는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부분이 아무리 잘생겨도 인중이 미우면 일은 많이 하더라도 그 활로가 좁거나 구부러져 마무리 단계에 지장을 초래한다. 누굴 흉보거나 미워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을 오래하게 되면 입이 틀어지고 자연히 입 위의 인중도 틀어진다.

인중이 짧으면 명이 짧다는 말이 있는데, 꼭 그렇다기보다는 성격이 급하다고 봐야 한다. 성직자는 느긋함을 겸비해야 존경받지만, 초스피드 시대를 사는 일반 사회인이 이렇듯 긴 인중을 가지면 너무 느긋하여 좀 답답해 보이기도 한다.

연세 지긋한 분치고 인중이 짧은 경우가 드물다. 젊었을 때는 다소 급했더라도 세상경륜이 쌓여 만사를 여유있게 보는 삶의 태도 변화에 따라 인중이 아래로 내려가 길어진다.

생각해보라, 성격이 급한 사람과 여유만만한 사람 중 누가 오래 살겠는가. 그러니 오래 살면서 많은 일을 하고 싶거든 느긋해지도록 마음을 관리해볼 일이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조순 전 서울시장의 눈썹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조순씨를 떠올리면 백발과 하얀 눈썹이 떠오른다. 눈썹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을 관장하는 부위다. 예전에는 형제 사이를 보았는데 지금은 대가족이 아니라 핵가족시대라 형제는 한둘밖에 없으니 대인관계로 본다.

우리 선조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눈썹을 가다듬고 대소사를 관장할 마음가짐을 단정히 했다. 대가족의 대소사를 현대에 적용하면 사회생활과 같으므로 이런 눈썹을 가진 사람은 큰 범주의 사회생활을 잘 해내게 된다. 많은 사람을 대하는 직업인 기자나 정치가들은 대개 눈썹이 잘생겼다. 거친 눈썹인 경우는 인맥에 부족함이 따른다.

쉰이 넘어서 긴 눈썹이 생기면 장수한다고 보는데, 산에 나무가 울창한 것과 같은 이치다. 나이가 들면서 활동이 왕성해지는 반면 눈썹이 진하고 길어서 다른 이와 타협하기보다는 소신껏 밀어붙이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젊은이 못지 않은 체력으로 활발하게 일하는 장점이 있는가 하면 자기 주장이 강해 부족한 사람은 옆에서 견디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나이가 들어서도 동서를 분주히 다니며 일을 하게 된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은 점으로 작용하나, 쉬고 싶은 경우라면 마음에 쏙 드는 후계자가 없어 일을 넘겨주지 못하고 본인이 오랫동안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조순씨의 경우는 일을 좋아할 테고 실제로 중요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분이라 본인에게 아주 어울리는 눈썹이라 할 수 있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부시 미 대통령의 얼굴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부시와 고어가 접전을 벌일 때 누군가가 필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부시는 이목구비가 작고 모여 있는 듯하여 빈약해 보이고 고어는 각이 분명하고 힘있게 보이기 때문에 고어가 승리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필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미국의 국운 등 여러 가지 유형, 무형의 상을 봐야 하지만 얼굴형만으로 보면 부시가 당선될 것이다.”

인상학에는 십자면법이 있는데 부시의 얼굴은 상 중에 가장 좋은 동(同)자 형이다. 이 얼굴형을 귀족형이라고 한다.

동자 형은 뼈와 살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며 이마, 양쪽 광대뼈, 코, 턱(오악)이 다 살아 있는 균형과 조화가 잘 이루어진 얼굴이다. 오악 중 한 군데만 잘 살아 있어도 10년 대운이 온다는데, 하물며 오악이 모두 살아 있으니 얼마나 큰 대운을 맞이하겠는가. 그래서 부시는 어릴 적에도 대통령의 아들로 귀하게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도 주지사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으며, 다시 최고의 자리인 대통령까지 차지한 것이다.

동자 형의 장점은 사람에 대한 신뢰심이 깊어 주변사람들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다는 것이다. 특별히 돌출된 뼈가 없기 때문에 성격도 온화하고 강함과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어 공직자나 경영인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덕이 있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매우 긍정적인 성격으로, 부부궁합도 좋으며 장수의 복도 누리게 된다.

단점으로는 마음이 모질지 못해서 사람을 너무 믿다가 실패하는 수도 있다. 좋은 사람들이 주위에 있으면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려 나가지만, 이 얼굴이 관리를 잘 못해 살이 빠지고 뼈가 두드러지게 되면 삶에 부침이 많아진다.

부시의 삶의 경로를 보면 앞으로도 살이 빠져서 얼굴형이 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동자형의 얼굴인데, 왜 부부 사이가 좋지 않았을까? 그건 얼굴에 살이 없어 뼈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광대뼈 위 눈 옆부분이 부부 자리인데, 찰스 황태자의 얼굴은 그 부분에 살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왕족은 물론 가까운 일본이나 외국의 경우를 봐도 왕족이나 귀족들의 얼굴은 다 동자형이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마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김정일은 특히 이마가 잘생겨서 현재 영화를 누리고 있다. 이마는 복을 받는 마당으로 국가조직, 사회, 신의 영역까지 관장하고 있다. 이마가 좋으면 비록 다른 부위가 부족하더라도 하늘이 주는 타고난 복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마가 잘생기면 인생이 고속도로이므로 삶에 막힘이 없고, 울퉁불퉁하면 비포장도로이므로 인생 길이 험난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라 할지라도 브레이크에 문제가 생기면 대형사고가 난다. 너무 빨리 달리다 보면 나무에 붙어 노래하는 매미 구경도 못 하고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서 한숨 돌리기도 쉽지 않다. 이마가 이렇게 좋다 못해 뒤로 넘어간 듯 보이면 일거리가 참으로 많다. 복은 복인데 일복을 타고난 거다.

김정일의 얼굴에서 잘생긴 이마에 비해 아쉬운 부위를 지적하자면 턱이다. 부친인 김일성 주석은 목 뒤에 큰 혹이 있어서 오히려 턱을 튼튼하게 보이는 구실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랫사람이 잘 받쳐주었는데, 김정일은 턱이 이마에 비해 부족한 듯하다. 상으로 보더라도 후덕함을 가진 지도자이기보다는 부모를 잘 만나고 머리가 좋은 지도자 쪽에 가깝다.

그러나 그 턱도 세월이 가면서 바뀌게 된다. 자신이 아랫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랫사람이 잘 따르면 턱에 탄력이 붙으며, 아랫사람이 잘 따르지 않을 때는 턱이 약해지는 것이다.

코가 크지 않으니 대인관계에서 거만하게 보이지 않거니와 사교성이 있을 것이다. 우리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했을 때 보여준 예의바른 태도와 사교적인 유머는 코 부위의 성격을 드러낸 것이다.


얼굴을 보면 사람이 읽힌다

탤런트 최진실의 입

주선희 < 인상학 연구가 > 최근 야구스타 조성민과 결혼하여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TV 탤런트 최진실의 얼굴에선 단연 야무진 입이 돋보인다. 최진실의 웃는 입매는 가지런한 이와 어울려 아주 예뻐 보인다.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는 입을 섹시하게 보이려고 실제 자기 입술보다 크고 도톰하게 그리는 경향이 있다. TV에서 길거리를 지나는 일반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면서 섹시한 표정을 지어보라고 하면 한결같이 입술을 도톰하게 앞으로 내밀면서 마릴린 먼로의 표정을 흉내낸다.

실제로 성적인 흥분이 일어날 때는 입술이 붉어지면서 도톰하게 솟아오르고 입 양끝은 느슨해진다. 최진실의 입은 그런 섹시한 입이라기보다는 입꼬리가 꽉 죄어 있는 단정한 입이다. 목소리에도 입술 양끝에 보이는 힘이 함께 들어가 있다.

야구스타 조성민과 최진실의 결혼을 두고 사람들은 조성민이 최진실에게 꽉 잡혔다고들 한다. 최진실의 입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아주 잘 챙기는 형이기 때문에 당연히 마음에 든 상대에게 최선을 다했을 테고, 그렇게 해서 조성민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았을 것이다.

최진실은 여러 해 동안 저축상도 탔던 알뜰한 또순이형 연예인이다. 자신의 이름으로 압구정동에 번듯한 건물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이 알뜰한 재테크 정신도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른 여성 연예인에 비해 상당히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의문에 대한 답도 입에 있다. 매사에 철저하고 실수가 없으며 깐깐하게 완벽을 기하는 태도로 일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을 것이다. 입꼬리가 이렇게 정확한 사람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확실하게 해도, 원치 않는 일은 냉정하게 거절하므로,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독한 면을 보인다.

결혼발표 기자 회견장에 함께 가는 두 사람을 보니 체격이 조성민에 비해 작고 가냘퍼 보이지만 말이나 행동으로는 최진실이 완전히 신랑을 리드하고 있었다. 그녀는 결혼 이후에도 남편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똑똑한 아내가 될 것이다.


대탐험! 인간의 성격

-내 성격, 남의 성격 알면 스트레스 준다
-간부가 되기 위한 필수과목 OPQ, MBTI 성격유형론
-통계학으로 본 혈액형과 성격
-생일로 풀어보는 서양사주식 성격이론
-사상체질론과 서양이론을 결합한 새로운 성격진단법

사례 Ⅰ

지난해 6월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러 평양으로 가기 전, 국가정보원측은 성격 분석 전문가를 찾았다. 김정일의 신상과 성향 등에 대해 국정원 나름대로 파악한 자료를 들고 와서는 그가 어떤 성격유형에 해당하는지, 김대통령이 그를 만났을 때 어떻게 대하는 것이 좋은지 자문을 구하기 의해서였다.

98년 ‘5대그룹 총수의 성격분석 보고서’를 펴내 재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임승환 소장(T&C컨설팅)은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자료를 면밀히 파악한 끝에 내향성(Introversion)·직관형(iNtuition)·감정형(Feeling)·인식형(Perceiving)의 속성을 지닌 INFP 성격유형으로 판단했다.

임소장이 사용한 성격진단법은 스위스의 정신분석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 이론을 토대로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구별해 설명하는 ‘마이어스-브릭스’의 성격유형론. 일반적으로 ‘MBTI 성격유형이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MBTI 이론으로 성격유형을 파악해보고 싶은 사람은 www.hellotype.com에 들어가서 무료 자가성격진단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김정일 위원장 같은 INFP형 성격의 인간들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성을 보인다.

▲정열적이고 충실하나 상대방을 잘 알기 전까지는 이를 드러내지 않는 편이며
▲학습, 아이디어, 언어, 문학, 예술 등 자기 독립적인 일에 관심이 많고
▲일을 지나치게 많이 벌이려는 경향이 강하며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의견을 이해하고 배려해주는데 능숙하며
▲책임감과 인내력이 강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자신의 가치를 고수하는 순교자적인 고집이 있으며
▲원리원칙, 절차, 시간 등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목가적이고 몽상가적 기질이 강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며 안정된 환경을 좋아한다.

임씨는 국정원측에 “김정일 위원장은 낯가림을 많이 하는 편이므로 김대통령이 처음 만났을 때 사담(私談)을 많이 나누고,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때로는 약간의 스킨십도 구사해 그가 친근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런데 남북한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남한 TV에 등장한 김정일 위원장의 모습은 적극적 제스처와 유머, ‘통이 큰’ 면모 등으로 우리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한 임씨의 분석.

“김위원장은 자기가 늘 사는 동네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 정상회담을 가졌기 때문에 통큰 사람이란 이미지로 보였는데, 실제로는 아무하고나 잘 만나지 않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외향적 성격을 지녔던 아버지 김일성의 이미지를 자신과 동일시해 그걸 겉으로 드러낸 것뿐이다. 그가 ‘용순 동무’하고 그의 부하에게 반말투를 쓴 것에 대해 권위적이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INFP성격들이 상대방에 대해 친숙함을 표현하는 말투다. 국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똑같은 성격으로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들 수 있다. 나는 국정원측에 이건희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과 같은 성격유형이니 참고하라고 말해줬다.”

여하튼 지난해 6월15일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을 때 국정원측에서는 다시 임소장을 찾아 더 조언할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임씨는 김정일 위원장은 섬세한 성격이기 때문에 향후에는 실용적인 정책을 펼 것이고, 김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할 경우 웅장하고 거대한 공간보다는 가급적 아늑하고 무드가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성격들은 거대한 공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아무튼 이 사례는 국가 대사에서 상대측 정상에 대한 성격유형을 파악해 하나의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례 Ⅱ
지난해 12월 하순 재벌그룹 L연수원의 강의실. 그룹 산하 금융캐피탈업체에 근무하는 20명 남짓한 팀원이 책상 위에 놓인 ‘시험 문제’를 푸느라 열심이다. 자신의 성격유형을 파악하기 위한 주관식 문항들인데, 이제까지 전혀 겪어보지 못한 문제들이라서 그런지 심각한 표정들을 짓고 있다.
여러 테스트 항목 중 ‘자신이 좋아하는 심볼(①영화나 TV드라마에서 좋아하는 주인공은? ②자신과 성격/행동이 유사한 동물은? ③성격과 행동 특성에 걸맞은 직업/직무는? ④주제가 또는 좌우명은?)과 그 선택 이유’ 항목에 대한 주관식 답변들을 샘플로 보기로 하자.

A씨
①드라마 ‘세 친구’의 탤런트 윤다훈; 타인의 시선을 집중시키기 때문.
②카멜레온; 환경 적응이 뛰어나서.
③응원단장;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어서.
④ 노래 ‘Doc와 춤을’.

B씨
①영화 ‘도망자’의 해리슨 포드; 역경에 부딪혀도 침착하게 난국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좋다.
②치타, 표범; 혼자 생활하다가 목표가 정해지면 상황을 판단한 후 끝까지 마무리하기 때문에.
③전문가(스페셜리스트) ④좌우명; 언행일치(言行一致), 주도면밀,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C씨
①드라마 ‘전원일기’의 최불암; 배려와 이해심이 깊기 때문.
②소, 염소; 온순해 보이나 고집세고 충동성이 있어서.
③교사, 사회사업가 ④조용필의 노래 ‘정’.

D씨
①드라마 ‘태조 왕건’의 견훤; 주도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
②호랑이 사자; 공격적이고 목표 지향적이라서.
③야전사령관, 최고경영자; 소 꼬리보다는 닭 대가리가 낫다.
④ 좌우명;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나를 따르라!’.

이 연수교육을 이끈 임승환씨는 네 사람이 작성한 주관식 문항들을 기초로 삼아 본격적으로 성격진단 검사에 들어갔다. 이때 사용한 성격유형분류법은 MBTI 성격 유형이론과 우리나라 사상의학 창시자 이제마(1837∼1900년)의 사상체질론을 결합시켜 만든 ‘사상(四象)심리’이론. 이 이론은 뒤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고, 아무튼 그 결과 A씨는 소양인적 표출형(EF), B씨는 태음인적 분석형(IT), C씨는 소음인적 우호형(IF), D씨는 태양인적 주도형(ET).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이외에 나머지 사람들의 진단 결과도 4가지 성격유형 중 하나로 분류됐다.

여기서 E는 외향성(Extraversion), I는 내향성(Introversion)을 뜻한다. 외향성은 사람·활동·사물과 같은 외부세계를 통해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성격을 가리키고, 내향성은 아이디어·정서·인상과 같은 자신의 내부세계로부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성격을 가리킨다. 그리고 T는 사고형(Thinking), F는 감정형(Feeling)을 뜻한다. 사고형은 의사결정 과정에 인과원리나 논리적으로 정보를 조직하고 구조화하여 결론을 내리는 성격이며, 감정형은 인간적이며 가치지향적인 판단을 선호하는 성격이다.

연수교육에 참여한 사원들은 다시 같은 성격유형끼리 그룹을 지어 분임 토의에 들어갔다. 그룹별로 자기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마당이었다.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어,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그런데…” “자네하고 나하고 성격이 같구먼” 등의 말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A씨가 참가한 표출형들은 토의 결과 자신들의 성격/행동 특성을 공통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데 뛰어나고
▲명랑하고 낙천적이라서 모임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능력이 있으며
▲사교성과 스타기질이 있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한다는 점을 추출해냈다. 반면 대인관계에서 스스로 개선이 잘 되지 않는 점으로는
▲감정표현이 너무 확실해 거부감을 줄 때가 많으며
▲장시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점 등을 꼽았다.

B씨가 참여한 분석형의 성격/행동 특성을 보자. 이들은

▲주제가 명확한 토론을 좋아하며
▲의사를 결정할 때 논리적으로 신중히 판단하며
▲사람을 넓게 보다는 깊게 사귀면서 특정인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하며
▲비논리적인 것을 싫어하고 정확하고 엄밀한 것을 좋아한다는 특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반면에
▲대인관계의 폭이 좁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며
▲감정 표현이 부족하고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않으며
▲소극적이고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개선이 잘 되지 않는 단점으로 꼽았다.

C씨가 참여한 우호형의 경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등 세심히 배려하며
▲낯선 사람과는 친해지기 어렵지만 친숙한 집단과는 잘 어울리며
▲가능한 한 먼저 나서지 않고 내 주장보다는 대세에 편승하는 편이며
▲다정다감한 편이라는 점을 공통적인 특성으로 꼽았다. 그 대신
▲남에게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타인의 요청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며
▲할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를 받으면 오래가고 치유하기가 힘든 것 등을 취약점으로 들었다.

마지막으로 D씨가 참여한 주도형 성격/행동 특성들을 보자. 이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자신들의 특성을

▲적극적이고 주도적이며
▲활달하고 직선적이며
▲추진력이 있고 승부욕이 강하며
▲의사결정이 신속하며 자기 중심이 분명하다는 점을 꼽았다. 대신
▲자기 중심적이라서 자기 주장이 너무 강하며
▲성격이 급해 흥분하면 말이 많아지고 목소리가 커지고
▲칭찬에 인색하고 원칙주의적이란 점 등을 대인관계에서 최대의 약점으로 꼽았다.

분임토의 과정에 흥미로운 점은 또 있었다. E씨는 진단결과 우호형 성격으로 분류됐는데 자신은 분석형 성격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E씨의 의견을 존중해 분석형 그룹에 참여시켰더니, E씨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자신이 ‘절대로’ 분석형 성격이 아님을 확실히 인식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꼈다”는 게 E씨의 소감.


재벌총수들의 성격 분석

한편으로 임소장은 주도형·표출형·분석형·우호형의 네 성격유형으로 한국의 재벌총수들을 분석해보았더니 각기 독특한 성격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네 성격유형의 ‘모범 답안지’와도 같으므로 소개해보기로 한다.

정주영

먼저 정주영 현대그룹 전 명예회장(이하 호칭 생략)은 전형적인 표출형(EF형) 성격. ‘닳지 않는 건전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정주영은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침착하게 한 곳에 있기보다는 이곳 저곳에 관심을 쏟으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고 반복적인 일상생활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닌다. 그의 도전과 패기가 늘 ‘무모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같은 이유. 논리적·분석적으로 따지는 사람을 싫어하고 개방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그의 성격 유형은 한 마디로 야간지휘관형. 수시로 바뀌는 예측불허의 상황을 동시다발적으로 극복하는 데서 희열을 느낀다. 순발력은 당연히 이런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덕목. 6·25전쟁 당시 미군 공사를 수행했던 대목이나 조선사업, 자동차, 건설사업 등 현대가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정주영의 성격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정주영은 연예인 기질이 있어서 사람을 울고 웃기는 재주가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을 상대하는 경우에 그런 재능을 더 쉽게 드러낸다. 정주영은 개방적이고 사교적이다. 그는 격의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싶어한다. 정주영은 친구가 많다. 그는 무슨 일이든 터놓고 이야기할 친구를 사귀려고 애쓴다. 특히 그는 문인·화가·연기인 등과도 친교를 맺고 있으며, 하다못해 집 근처 골목 어귀의 구멍가게 아주머니나 포장마차 주인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였다. 그의 이런 기질은 소떼 방북이라는 세계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건희

우호형(IF)성격으로는 이건희 삼성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을 꼽을 수 있다. 이중 ‘마지막 십자군’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건희를 보자. 재벌 총수들 중 가장 독특하고 이해하기 힘든 스타일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내향적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조직인이 지켜야 할 출·퇴근을 거부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는 좀처럼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것도 극히 필요한 경우에만 출근한다. 근무시간 또한 따로 없다. 자신이 깨어 있으면 그 시간이 바로 근무시간이다. 그래서 심야에 갑자기 회의를 소집하기도 한다.

이건희는 어려서부터 혼자 있는 데 익숙했다. 그렇다보니 친구가 별로 없다. 그 대신 한 곳에 처박혀 뭔가에 빠지기를 좋아한다. 내성적이며 몽상가적 기질이 다분하다.

이건희의 인상에서 보통은 무뚝뚝하고 냉랭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잔정이 많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이건희 같은 성격은 소수의 가까운 친구들과 사귀기를 좋아하는 형이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여러 사람과 만날 때 말수가 적다보니 주위로부터 많은 오해를 받기도 한다. 그리고 다소간 수줍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낯선 상황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어색해하고 긴장을 느끼는 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를 만나야 할 상황이라면 자신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나 공간을 선택해서 만나기도 한다.

성격적으로 이 회장은 혼자 조용히 생각하고 몰두하는 내향형이라는 점 외에 또 다른 독특함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외부세계를 대하거나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오감에 근거해서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영감이나 상상력을 많이 사용하는 색다른 시각의 소유자, 즉 직관형이라는 점이다.

그는 이러한 특성을 기업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등은 신경영을 주창하고 추진하던 당시에 자주 드러내곤 했다.


김우중

다음으로 주도형(ET)으로 분류되는 재벌그룹 총수들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이다. 이중 김우중을 살펴보자. 그에게서 볼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행동지향적 외향성이 강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사상체질로 보면 태양인의 심성을 보이는데 이러한 태양인의 이미지는 맹수를 노리고 뛰는 용맹한 ‘산중 포수’와 닮았다. 그의 강인함은 부친의 납북 이후에 닥쳐온 가정의 불행을 극복해내는 과정에서 여러 측면에 걸쳐 증명되고 있다.

스포츠나 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사냥본능’을 통해 많은 성과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나 가정생활에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실제로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은 정서가 섬세하게 분화되지 않아서 주변사람들로부터 무뚝뚝하다거나 공격적이라는 소리를 들을 소지가 많다.

특히 대의명분이 있거나 도전거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는 정서적으로 아주 거칠어지고 흥분을 쉽게 하기 때문에 언어나 행동에 강한 힘이 실려 나간다.

김우중을 생각할 때 가장 특징적으로 떠오르는 게 속도감이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릴 때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뛰쳐나오고, 식당에서 밥 먹는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고, 걸음걸이가 빠르기로 유명하다. 그와 함께 여행한 경험이 있는 작가 최인호, 동양 철학자이자 한의사인 김용옥, 재야인사 장기표씨 등이 한결같이 혀를 내두르고 있는 부분이다.

김우중은 지는 것을 싫어한다. 사교적인 목적에서 한판 두는 바둑에서도 지고나면 기어이 다시 두어 이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그는 천성적으로 NO 1 이 되는 것을 갈망한다. 최고가 되지 못했을 때의 좌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처참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두려움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이다. 그런데 김우중 회장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대우는 국내에서 1등을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최고가 된다는 것인가?

대우의 세계경영은 김 회장의 영역 확장주의와 어떤 수단방법이든 1등을 하고자 하는 경쟁욕에 기인했다고 본다. 국내에서 1등을 못한다고 세계 1등이 못된다는 것은 편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2류 제품을 가지고 2류 시장을 점령해서라도 초기의 목표를 달성하면 된다는 믿음이었다. 다시 말하면 김우중식 1등주의가 곧 세계경영이다. 그것이 결국 몰락을 불러왔지만.


최종현

재벌총수 중 마지막으로 분석형(IT)인 인물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회장, 고(故)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이다. 그중 최종현이 대표적으로 분석형의 모범을 보여주는 성격유형이다.

최종현은 사색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다. 그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항상 무언가를 탐색하고, 지적작업을 통하여 개념화하고, 그런 내용을 토론하고 체계화하는 것을 즐겼다. 그는 일을 할 때 상황과 현상을 분석한 후 미래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상할 수 있는 이론적 모델을 발전시키기를 좋아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개념화만 하는 순수이론취향이라기보다는 현실에서 어떤 결과를 보기 원하는 실용적 성격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최종현은 남에게 드러나는 것을 아주 싫어했다. 그는 그룹사옥을 남의 눈에 띄게 짓는 것도 싫어했을 뿐만 아니라 을지로 2가 15층 (주)선경빌딩의 7층에 집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그룹들의 회장실은 제일 높은 층에 있는 게 보통인데 최종현은 꼭대기 층을 싫어했다. 또한 그는 그룹 회장답게 번듯한 집 한 채가 없다. 워커힐호텔의 별장에 전세로 살고 있었다. 게다가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사진찍기를 싫어했다. 심지어 가족사진도 찍기 싫어할 정도였다. 그는 대중에게 자신의 내면세계나 성격을 알리는데 아주 인색한 편이었다.

더구나 그는 단기적인 성취를 원하지 않았다. 분명한 청사진을 가지고 보통사람이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멀리 시점을 잡고 전략을 전개하는 장거리 마라톤 주자와 같은 일면이 있는 집요한 성격이었다. 하나하나의 사업은 커다란 구상의 일부로서 추진하는 것이고 그런 작은 사업단위도 최소 10년은 전에 기획을 하는 은근과 끈기의 성취 지향적 인간이다. 지금도 SK그룹의 구조와 문화, 사업영역 전반에 걸쳐 최종현의 체계적인 사고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호감과 적대감의 근원

임승환소장은 기업문화의 가장 원초적이고 결정적 형성 요인은 그 그룹 총수의 성격적 특성과 그에 따른 경영스타일이기 때문에, 총수의 성격유형은 그 기업을 판단하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조직생활에서 자신과 타인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집단에서 개인의 성격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조직에서 주어진 일만 아는 것에 비해 많은 이점이 있다.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이에 성격적 유사성으로 누군가와 같은 편이 되는가 하면 자기와 다른 성격 유형일 경우 부지불식간에 적대감을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생활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일 경우, 성격유형을 활용하여 어떤 사람의 실제 성격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그를 상대하는데 따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더 원만하게 대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점은 심리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을 마친 뒤 간부사원 B씨는 만족감을 나타내며 이렇게 말했다.

“그동안 감독자로서 부하사원들을 지도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았고 방법을 잘 몰라 곤란을 겪기도 했는데, 이번 교육이 앞으로 부하사원을 지도하고 상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심리유형 분석으로 나 자신이 분석형인 걸 알았다. 다른 유형의 사람들과 어울려 일할 때 나의 좋은 점은 살리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 조직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원 A씨 역시 자신의 기준에 의해 상대방을 판단하는 동안 대인관계나 조직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사람마다 성격적 특성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게 됐다고 밝힌다.

“업무적으로 부딪히던 사람이 몇 명 있는데 그들의 성향을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그들과도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자 한다. 또 이것은 가정생활에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소장은 대인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자기를 이해하고 개발하기 위해서라도 과학적인 성격검사를 통해 자기발견을 해보는 것이 삶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기를 표현하는데 익숙지 못한 ‘우호형’의 성격으로 분류된 C씨의 고백.

“30여년을 살아오면서 바쁘고 힘들다는 말만 내뱉었지 나라는 존재가 어떤지 생각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나를 돌아보니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인지하는 힘을 갖게 된 것 같다. 교육에서 나 자신을 노출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으나, 일단 노출을 시키고 나니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나 할까. 여하튼 나 자신을 알고, 그리고 남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척 소중함을 깨달았다.”

성격유형이론에 의해 자신을 파악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지각력이 생겨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공통적인 반응들이다.


다양한 성격분석 모델들

성격은 한 개인의 마음의 질서이자 자연스러운 존재방식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한 개인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 이 때문에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인간의 성격을 파악하려는 과학적 탐구가 계속돼왔다.

기록으로 본다면 BC 4세기경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제시한 인간의 4가지 체액설이 성격 분류의 첫 시도로 꼽힌다. 히포크라테스는 개인의 체내에 흐르는 4가지 체액 중 어느 체액이 우세한가에 따라 담즙질, 혈액질, 흑담즙질, 점액질로 분류하여 개인의 성격을 설명하려 하였다.

히포크라테스의 체액설이 제시된 이후 지금까지 심리학계나 의학계에서는 인간의 다양한 행동을 단순화하여 체계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는 성격분석 이론을 제시해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분석심리학을 도입한 칼 융이다. 그는 인간의 행동 유형을 먼저 외향성과 내향성으로 구분하고, 정신의 네 가지 기능으로 사고, 감정, 직관, 감각을 제시하면서 이를 결합시켜 모두 8가지 심리유형(외향적 사고형, 내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정형, 외향적 직관형, 내향적 직관형, 외향적 감각형, 내향적 감각형)을 제시했다.

이후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성격유형이론. 이는 1940년대에 미국인 브리그와 그의 딸 마이어가 융의 8가지 지표에 더해 두 가지 다른 지표(판단기능, 인식기능)를 더한 16가지 성격유형 모델이다. 이 이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학생생활연구소나 일부 기업체의 사원 연수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MBTI와 비슷한 용도로 인간의 행동유형을 판단하는데 사용되는 DiSc 이론도 있다. 이 이론은 사람의 행동 특성을 크게 주도형(D), 사교형(i), 안정형(S), 신중형(c)의 네 가지로 나눈다. 주도형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결과를 성취하기 위해 결단력 있고 단호하게 행동하고, 직접적인 접근 방법을 취한다. 사교형은 사교적이고 외향적이며 공격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고, 즉흥적이고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이에 비해 안정형인 사람들은 신중하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선호한다. 이들은 절제된 행동에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신중형은 검증된 절차와 정확한 기준에 따라 행동하며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데 정력을 쏟는다.

이 네 가지 척도의 점수가 많고 적음에 따라 행동유형을 다시 15가지로 세분할 수 있다. 예컨대 주도형의 경우 개발형, 결과지향형, 직감형, 창조형으로 나누는 식이다.

한편으로 MBTI나 DiSc가 수많은 사람의 성격/행동유형을 일정 수의 유형으로 설명하므로 개인별 특성을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아, 더 정교한 성격유형 측정이론이 제시됐다. OPQ (Occupati- onal Personality Indicator)가 그것.

1984년 영국의 심리학자들이 개발한 OPQ는 20여 개 언어로 번역돼 4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 OPQ를 보급하고 있는 양종철박사(한국 SHL대표)의 설명.

“OPQ는 30개의 척도를 사용하는 최신 검사 도구여서 이전에 개발된 검사도구들보다 더 세밀한 개인 정보를 산출할 수 있고, 유형별 정보가 아니라 개인의 독특한 성격 프로파일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홍길동은 외향적 감정형 혹은 중재자형으로 명명하기보다는 홍길동 고유의 성격 프로파일을 제시하는 것이다. 즉 1000명의 OPQ 검사 결과는 1000개의 행동유형을 제시하는 셈이다.”
이외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성격 유형 모델에는 에니어그램(Enneagram)이라는 것이 있다. 사회과학적 이론에 근거한다기보다는 수천년 동안 기독교, 불교, 이슬람 등 여러 종교적 전통에 의해 합성된 성격 모델을 사용한 것으로 성격 유형을 개혁가, 동역자, 성취자, 개인주의자, 탐구자, 성실자, 열정자, 도전자, 평화주의자 등 아홉 가지로 나눈다. 성격측정 이론에서 영적(靈的)인 개념을 도입하다보니, 그 신뢰도와 타당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심리학자도 있긴 하다.


폭발적 인기 누리는 심리테스트

심리학자들은 세상이 요즘처럼 급격한 변동기에 있을수록 그에 비례해 자기발견의 욕구 역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성격, 적성, 운명, 사랑 등을 알아보는 심리 테스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검색엔진에 들어가 ‘성격 진단’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수백개의 관련 사이트가 나타날 정도다.

이를테면 성격유형 진단을 비롯해 이성교제와 성적 태도, 심리궁합, 진로 적성 등 다양한 심리 테스트를 제공하는 있는 ‘마인드테스트(http://www.mindtest. com)’는 회원 수가 12만4020명(2월13일 현재)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인터넷업체 대표 노주형씨의 말.
“외부로 아무런 광고도 하지 않았는데 불과 6개월 만에 회원수가 2배로 늘어났고 지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싶고, 더 나아가 자기가 상대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전체 회원의 65∼75%를 차지하고 있다.”

‘가이아 서양사주(http://gaiasaju. com)’라는 독특한 이름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성호씨 역시 특별한 홍보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네티즌들이 너무 많이 방문하는 바람에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콘덴츠를 줄여버렸을 정도라고 밝힌다.

인터넷상에서는 처음으로 서양 점성이론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정밀하게 분류해 ‘인사(人事) 점성학’ 혹은 ‘서양사주’로 불리는 이 사이트의 심리테스트는 매우 과학적인 것이라고 임씨는 강조한다. 서양 점성학에서 밝히는 성격분석 이론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서양 점성학은 인간의 기질과 성격을 일차적으로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불, 공기, 흙, 물)로 분류한다. 불은 행동성·자발성·공격성 등을 상징하는 코드이고, 공기는 의존성(참모형)·부추김성(고무성)·균형성 등을 상징하는 코드다. 또 불과 공기는 ‘이상적’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서로 잘 어울리기도 한다.

이에 반해 흙은 토착성·신중성·실용성 등을 상징하는 코드이고, 물은 감성과 감정·섬세섬·방어성 등을 상징하는 코드다. 흙과 물은 ‘현실적’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으며 역시 서로 잘 어울리기도 한다.

이러한 4원소는 다시 인간의 3기질(활동성, 고정성, 변통성)과 조합돼 12궁의 독특한 성격 유형을 만들어낸다. 서양점성학 이론에 의해 사람은 태어난 월일(양력 기준)에 따라 이 12궁 중 한 궁의 기질을 강하게 발휘한다는 것.

이성호씨는 12궁에 의한 성격분류는 태어난 때가 태양이 12궁 중 어느 궁에 있는가를 기준으로 한 것으로 그 사람의 대략적인 성향이 파악되며, 구체적으로는 이때 달과 목성이 어느 각도에 있는가 등을 더욱 세밀히 살펴봄으로써 그 사람의 성격 유형을 파악하고 행동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렇게 심리테스트가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인사조직 컨설팅 전문회사인 한국SHL사 대표 양종철박사는 이렇게 경고한다.

“인터넷 상에서 사랑 궁합 운명 등 심리검사를 무료 혹은 유로로 제공하는 업체가 난무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업체 중에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이 간단한 질문에 응답하면 접속자의 성격을 알려주는 곳이 있는데 매우 위험한 일이다. 자신에 대해 그릇된 정보는 때로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치명적인 오류를 범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양박사는 심리검사들은 사회과학적인 도구들이므로 신뢰도와 타당도, 두 가지 기준이 높아야 한다고 말한다. 신뢰도란 반복 검사했을 때 어느 정도 일치하는 결과를 내는가에 관한 기준이다. 타당도란 정말 측정할 것을 측정했는가에 관한 기준이다.

예를 들어 완벽한 예측을 할 수 있을 때 타당도를 1이라 하고, 타당도가 전혀 없을 때는 0으로 표시한다. 양박사의 말.

“이를 기준으로 할 때 관상이나 골상학 등에 근거한 결과는 적어도 사회과학적 근거로 볼 때 타당도는 0이다. 그 사람에 대한 타인의 추천서는 0.1을 약간 웃돌고, 성격 검사는 약 0.44 정도의 타당도를 보인다. 능력 검사(예를 들어 언어 비평 능력, 수리 능력)나 업무 샘플 검사는 이보다 높아 0.55다. 사실 과학적이라고 소개되는 성격 검사도 0.5 이하의 타당도를 보이니 완전한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는 계산도 나온다.”


혈액형에도 성격 있다

그런데 서양 점성술과 비슷하게 다소 비과학적이고 신비스러운 면모가 있는 ‘혈액형 성격분류법’이 한 의학박사에 의해 통계학적으로 제시되고 있어 흥미를 끈다. 김창규박사(연이산부인과 원장)가 그 주인공.

“97년부터 미국 보스턴의대 유전센터 연구교수로 3년간 근무하면서 혈액형이 인체질병 및 성격과도 연결된다는 점을 통계학적으로 확인했다. 한국인과 일본인을 2000명씩, 미국인을 3000명 정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데이터가 나온 것이다.”

김박사의 이론적 배경은 이렇다. 피는 신선한 산소, 맑은 공기, 영양분을 인체에 존재하는 100조개의 세포에 공급하여 세포기능을 유지시킨다. 피에는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 등 각종 필요한 물질이 존재하며 뇌에 깊숙이 존재하는 유전자 시계를 조절하여 인체의 리듬을 유지시킨다.
피는 인체의 세포를 돌기 때문에 건강, 운명을 좌우한다. 즉 유전적인 운명을 의미한다. 특히 혈액형과 질병의 상관관계는 세계적 관심사가 되고 있다. 눈을 마음의 창이라로 하는 이유가, 뇌에서 나온 제2신경의 일부가 눈이기 때문인 것처럼 혈액도 인체(Body)와 마음(Mind)을 연결하는 고리구실을 한다.

그런데 김박사는 일본인들이 혈액형을 가지고 궁합, 성격 등을 따지고 심지어 기업체에 취직할 때 면접관이 취직 희망자의 혈액형을 물어보는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이에 따라 4가지 혈액형에 따른 사람의 성격, 행동양식, 잘 생기는 병 등을 통계학적으로 분석하여 흥미있는 결과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있듯이 같은 혈액형의 사람은 같은 종류의 유전인자를 갖게 돼 성격·행동·질병이 비슷해진다는 것이다.


혈액형별 성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먼저 O형은 자신의 피를 O형, A형, B형, AB형 등 모든 혈액형의 사람에게 줄 수 있으나, 받을 수 있는 혈액형은 자신과 같은 O형뿐이다. 따라서 O형의 성격은 엄마처럼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주면서도 자신의 혈액만 받는 살신성인(殺身成仁) 스타일인 리더형이 많고, 사회를 모성애를 가진 엄마처럼 이끌어가지만 때로는 공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통령 등 사회 지도자가 많다.
운명적으로 자기 피를 다른 사람에게도 줄 수밖에 없어 남성의 경우 다른 혈액형보다 자기 아내 이외의 여성과 바람을 피울 가능성이 높다. 섹스도 극히 운명적으로 남에게 자주 주고 싶어서인지, 바람피우는 남성과 여성에게 O형의 혈액형이 많은 것이 흥미롭다.

실제로 바람피우는 대통령과 유명인사 중에 O형이 비교적 많다. 김박사가 미국과 한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통령 등 유명인사중에서 O형이 바람피우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O형의 남성은 능동적으로 섹스를 ‘밝히는’ 스타일이다. O형은 성격이 비교적 꼼꼼하고 일 추진에 있어서는 정확하나 끝난 뒤에 다시 따지는 일은 별로 없다.

다혈질의 ‘욱’ 하는 성격이라 자주 싸우고 결국 ‘퍽’ 쓰러지는 스타일로 혈관 계통의 중풍에 걸리기 쉽다. 최근 군인들의 모의 전투에서 O형이 공격적이라는 사실이 이를 증명되기도 했다.

반면에 A형은 마음이 약하고 대인관계가 좋으나 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만한 친구는 별로 없다.
A형은 비교적 마음이 약하지만 잘 싸우지 않고 협상을 잘해 참모형이 많다. 그리고 남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도 않는다. 속된말로 ‘뒤로 호박씨를 까는’ 혈액형이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가 안으로 쌓여 위암 발생률이 높다. 특히 A형은 다른 혈액형에 비해 스트레스에 약해 만성스트레스에 의한 암의 발생률이 높다. 이 때문에 A형은 신선한 야채, 과일 등 암을 예방하는 음식을 자주 먹어야 한다.

B형은 창조적이고 유머가 있다. 비협조적이고 개인적이며 변덕스러운데, 마치 심장처럼 ‘벌떡’거리는 스타일이다. B형 중에는 예술가가 많고 사회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람이 많다. 또 독불장군이 많으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제공하여 사회적 변혁을 이끌어간다.v 그리고 심장병이 잘 생기고 예술가적인 기질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실 가능성이 높아 간암도 잘 생긴다. 자신이 주도적인 성향이다보니 의사한테는 까다로운 환자 중 하나다. 즉 의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

AB형은 A형에서 좋은 유전인자(우성)와 B형에서 좋은 유전인자(우성)를 받으면 천재가 되나 각각 나쁜 유전인자(열성)를 받으면 바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AB형은 정의감이 강해 사회의 개혁작업에 알맞은 유형이 많다. 과거 김구선생이 암살당했을 때 이불에 묻은 혈액을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조사했는데 AB형이었다. 그런데 AB형은 A형과 B형의 서로 다른 성격을 이중으로 갖고 있어서 어떤 사람은 정치에는 천재나, 경제쪽에는 바보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AB형은 모든 혈액을 받는 스타일이라 주는 것보다 받기를 좋아한다. 따라서 AB형의 남성은 O형과 달리 여성들이 연애하고 싶어하는 인기 스타의 스타일이고 섹스를 수동적으로 여성에게 받는 유형이다. 반면에 AB형의 여성들은 성에 개방적이어서 자꾸 사랑을 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여러 명의 남성과 바람을 피우기 쉽다.

혈액형과 섹스의 상관관계를 보면, 전세계의 리더 중 상당수의 O형이 바람을 잘 피우고, 화류계에 종사하는 여성에는 AB형이 많은 것으로도 증명될 수 있다. 한편 AB형은 성격이 직선적이어서 혈압이 금방 잘 올라가 고혈압이 잘 생긴다.
김박사는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엄마가 A형인데 당뇨병에 시달리고, 아버지가 B형인데 62세에 갑자기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작은 아들은 B형인데 간암으로 죽고, 큰아들은 AB형인데 간이 나빠졌다가 다시 정상화되고, 자기 자신은 O형으로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이 혈액형적 운명건강론이다. 이제 혈액형으로 자기가 어떤 병에 걸릴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한국형 성격유형 진단법

최근에는 한국형 성격유형 진단법이 제시기도 했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이라는 이제마의 사상체질론을 성격 심리이론에 접목시킨 것이 그것이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한국적 4-유형론 연구’로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심리상담 컨설턴트 임승환씨가 그 선두주자다.

임씨는 사상체질이 융의 심리유형이론, 더 나아가 히포크라테스의 4체액설과 상통한다고 밝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태양인. 이제마의 저서 ‘동의수세보원’에 의하면 태양인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 하는 장점이 있고 과단성이 있다. 즉 상대방을 어려워하거나 꺼리지 않고 인간관계에 적극성이 있다는 뜻이다. 태양인의 항심(恒心)은 급박지심(急迫之心). 태양인이 일을 잘 할 때는 조급성을 자제할 여유가 있을 때이기도 하다. 반면 무언가 지나치게 무리를 할 경우 이 항심이 드러나서 일을 그르치고 건강을 그르치게 된다.


태양인은 그 성격이

▲용맹하고
▲적극적이며
▲남성적이며
▲항상 앞으로 나아가려만 하고 물러서려 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심욕(心慾)으로는 방종지심(放縱之心)이 있다.

임씨는 이러한 태양인의 성질은 히포크라테스가 제시한 4체액설 중 담즙질(Choleric) 성향으로 ‘Choleric’이란 단어가 인화성 있는 불의 성격, 즉 흥분성(Irritability)이란 의미와도 그 맥락이 닿아 있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이는 융의 심리유형론에서 외향성(Extraversion)과 사고형(Thinking)의 조합으로 형성되는 ET형(주도형) 성격이기도 하다는 것.
임씨에 의하면 이러한 태양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산중의 포수’ 이미지. TV드라마 ‘태조 왕건’의 궁예나 ‘용의 눈물’의 이방원 같은 카리스마적 이미지에서 이를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자신이 미륵이라고 주장하는 궁예의 나르시스적 인격은 태양인의 정신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것.

소양인은 굳세고 날쌔다는 장점이 있고 일을 꾸며 추진하는데 능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태도로 쉽게쉽게 일을 꾸미는 것이다. 행동거지도 활발하고 몸가짐도 날렵해 답답해 보이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소양인의 항심은 두려워하는 마음(懼心). 마무리에 서투르면서도 자꾸 일을 벌이는 습성이 있어서 뒤에 문제를 겪다보니 항상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건망증이 나타난다.


소양인은 그 성격이

▲밖으로 돌 뿐 안을 지키려 하지 않으며
▲밖에서 칭찬받는 것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신바람을 내며
▲일을 거두어 정리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심욕은 편사지심(偏私之心). 즉 공사의 구분과 절도가 약해서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 일을 하게 되므로 무원칙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양인의 성질은 히포크라테스의 혈액질(Sanguine) 성향으로, ‘San- guine’의 어원이 피(blood)와 그 맥락이 닿아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다혈질적이고 정열성(Euthusiasm)을 의미한다.

융의 이론으로는 외향성(Extraversion)과 감정형(Feeling)의 조합인 EF형(표출형)이다.
소양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바람의 기운’이라 할 수 있다. 틀안에 갇히기 싫어하며 끼가 다분한 성격이라는 것. TV드라마로는 ‘순풍산부인과’나 ‘세친구’ 등 시트콤의 주인공들 이미지와 유사하다. 또 집단 속의 상호관계를 중시하므로 ‘시정지인(市井之人)’이라고도 표현한다. 이들은 칭찬과 격려를 받지 못하면 신경질적이 되고 히스테리를 보일 수 있다.

태음인과 소음인의 특질

양인과 달리 음적인 특성이 바탕에 깔린 태음인과 소음인은 어떤가. 먼저 태음인은 꾸준하고 침착하며, 시작한 일이나 맡은 일을 끝까지 성취하는 기질이 있다.

지구력이 강하고 결말을 짓지 못하면 스스로 못 견디는 성격이기 때문.
태음인의 항심은 조심성(怯心). 겁심이 많아지면 무슨 일이든 해보지도 않고 겁을 내거나 조심이 지나쳐서 아예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태음인의 성격은

▲고요히 있으려고 하지 움직이려 하지 않으며
▲변화를 싫어하고 보수적이며
▲안에서 이루려고 할 뿐 밖에서 승부를 내려 하지 않으며
▲실속없이 허명(虛名)을 얻는데 전력을 쏟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 특징이 있다.

태음인의 심욕은 물욕지심(物慾之心). 자기 것에 대한 애착이 지나쳐서 집착을 하면 탐욕이 된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태음인의 성질은 4체액 중 점액질(Phlegmatic)의 성향이다.

점액의 속성이 끈끈하고 질량이 무거운 것처럼 이 체질은 겉으로는 ‘느리고 무감정(Slow & Apathetic)’해 보인다.

융의 이론으로는 내향성(Introversion)과 사고형(Thinking)이 결합한 IF형(분석형)이다.
태음인의 성질은 한마디로 ‘사이언티스트적 기질’이다. 불안하고 불확실한 데서 정확한 것을 찾는데 유리한 체질인 것이다.

이들은 또 누군가 사생활에 개입하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태음인 이미지로는 영화 ‘쇼생크 탈출’의 팀 로빈스처럼 내향적이면서 지적이고 박식한 사람들이다. 또 태음인을 ‘산중지인(山中之人)’이라고도 하는데, 드라마 ‘태조 왕건’에 등장하는 책사 ‘종간’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게 거사를 꾸미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태음인들은 감정 컨트롤이 너무나 잘 되는 바람에 감정 표현이 부족한 점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소음인을 보자. 소음인은 유순하고 침착하며, 마음 씀씀이가 세심하고 부드러워 사람 모으는데 유리한 성품이다. 소음인의 항심은 불안정지심(不安定之心). 세심한 성격이 소심한 성격으로 전환되면, 별일이 아닌데도 조바심치고 불안해한다. 이 때문에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끼친다. 작은 일에도 걱정이 많아 먹는 것이 소화되지 않고 항상 억눌린 듯 가슴이 답답하다.

소음인의 성격은

▲외향적이지 않고 내성적이며
▲적극성이 적고 추진력이 약하나 생각은 치밀하고 침착하며
▲잠시 감정에 휩싸이는 일은 있어도 원래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하는 유형이어서 계속 감정적으로 치닫지는 않는 특징이 있다.

소음인의 심욕은 안일지심(安逸之心). 크게 성취할 수 있는 경우에도 소극적인 성격으로 인해 적게 거두고 안일에 빠지기 쉽다는 뜻이다.

이러한 소음인은 4체액 중 흑담즙질(Melancholic) 유형이기도 하다.

그 단어가 의미하듯이 슬픔(Sadness)의 이미지다.

융의 이론으로는 내향성(Introversion)과 감정형(Feeling)이 결합된 IF형(우호형)에 해당한다.
소음인들은 그 말투가 직선적이기보다는 ‘∼가 아닐까’처럼 우회적이고 청유형 타입을 좋아한다.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도 특징. TV드라마로 보자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배우 문성근의 이미지이고, 한나라당 이회창총재가 감사원장 시절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전형적인 소음인의 그것이다.

결론적으로 임소장은 서양의 성격유형론이나 동양, 특히 한국의 체질론이 그 내용 설명에 있어서 질적 차이가 별로 없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면에서는 한국의 사상 체질론이 인간의 품성과 성격을 설명하는데 더 깊은 철학적 경지를 가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게 그의 견해다.

CEO도 성격보고 뽑는다

요즘 대기업 인사관련 담당자들은 새삼 성격 혹은 심리 검사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고 있다. 개인의 특성이 조직에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생산성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

인사조직 컨설팅 회사인 한국SHL대표 양종철박사는 “모회사에서 최근 사원을 900명 채용하면서 SHL의 검사 베터리(여러 검사들을 한 직종 선발에 맞도록 조합한 검사)를 사용하여 선발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고 업무 성과에서 연간 11억원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기업 현장에서 직업심리와 직무 활동의 상관관계가 일부나마 확인되고 있다. 80년부터 ‘SK종합적성테스트’를 실시해온 SK그룹의 전영남차장(SK구조조정추진본부)은 이렇게 말한다.
“직업심리 테스트에서 판단력과 창의력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상사의 주관적 평가도 높게 나타났다. 대인관계 점수가 높은 사람은 영업직과 관리 사무직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이고, 성실성 분야가 높은 사람은 자기만족도도 높으면서 상사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성취욕이 높은 사람은 연구직이나 전산직에서 우수성을 드러냈다.”

LG-EDS시스템의 경우도 사원의 경력개발 측면에서 직업 심리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무에 가장 알맞은 능력과 인성을 도출해 이를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개발, 직원들이 올바른 경력개발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SE로 근무하고 있는 A대리는 테스트를 통해 리더십이나 고객 지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 반면 B대리는 성취지향성과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었다. 따라서 두 대리의 팀장은 A대리는 고객의 전산업무를 관리하는 SM업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주고, B대리는 기술연구와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전문과장(차장, 부장)으로 추천했다. 이처럼 LG-EDS시스템은 임직원 개개인의 적성과 인성에 맞는 인력관리를 하고 있어 직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양종철박사는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기업들 중 상당수가 한국사업체를 운영할 CEO를 뽑을 경우 직무에 요구되는 언어비평 능력이나 수리비평 능력과 함께 성격검사 결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CEO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무턱대고 ‘나는 충분히 자격있는 사람’이라고 우길 게 아니라, 외국기업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 정보를 심리검사 등으로 준비하는 것이 경력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채용과 인력관리에 이러한 객관적 심리검사를 사용하는 회사도 늘어나는 추세다. 프루덴셜, ING 생명, 메트라이프, HSBC, 일본 항공, 유한 킴벌리, 미쓰비시, 필립스, 코닥, 노바티스 등 외국계 회사들과 주택은행, 삼성생명, 제일제당, 현대자동차 등 국내 회사들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제일제당에서는 신임 임원들과 글로벌 리더들의 육성을 위해 이러한 검사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한 기업체에 입사한 CEO의 고백을 들어보자.

“OPQ검사를 받은 후 나 자신을 분석한 40쪽의 결과를 보면서 한마디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치 ‘너는 이런 인간’이라고 적나라하게 까발려졌다는 느낌이었다. 이를테면 ‘부하직원으로서의 행동유형’ 항목에서 ‘당신은 어떤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대해 자기 주장이 강하며, 그 주장을 변경하지 않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견해를 따르도록 요구한다면 큰 좌절을 겪을 것이다. 상사가 당신에게 상당한 책임을 위임하지 않는 한, 당신은 상사에게는 관리하기 힘든 대상일 것이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실제로 내가 그랬다. 나는 지금도 틈만 나면 이 자료를 꺼내보면서 내 성격의 장점을 활용하고 단점을 보완하려 노력한다.”

흔히 21세기는 다양화의 시대라고 한다. 이런 시대에는 각 개인의 타고난 개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과연 어떤 개성과 성격을 타고나서 무엇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다시 묻지 않을 수 없는 시대인 것이다.

 

출처:http://cafe.daum.net/alchemyer

'심리학 > 관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척보면 압니다 ?  (0) 2020.01.03
관상  (0) 2019.06.03
마의상서  (0) 201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