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의 경방은 자가 군명, 출신은 동군 돈구현이었다. 역을 익히기 위해 양나라 사람 초연수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자신을 찾아온 경방에게 초연수가 말했다.
“우리의 역을 익혀 몸을 망칠 사람은 경생일 것이다.”
초연수의 역설은 재해나 변이를 예측해서 적중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60의 괘를 나누어 각각 1년의 일수에 해당하는 점을 쳐서 사용하였다. 오늘은 무슨 괘이기에 바람이 불고 혹은 비가 온다든가 그 외 추위와 더위, 길흉화복을 불러온다는 식으로 맞추는 점이었다.
그가 내린 판단은 각 점마다 표시가 있어서 판단이 확실했다.
경방은 이것을 이용해서 대단히 정통하였다. 그는 또 음률을 좋아하여 음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효원제 때 효렴과에 추천되어 숙위관이 되었다. 당시 그는 석현, 오록총중과 틈이 벌어져 있어서, 그들이 나쁜 험담을 한 덕분에 좌천되어 위군태수가 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대신들의 비리에 대해 자주 논박을 했었기 때문에 자신 또한 같은 처지에 놓일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천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은 태수가 되어 자신이 부재중일 때 비난이나 듣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봉서를 받들어 천하에 재앙의 기운이 있다는 사실을 천자에게 고했다.
석현은 이것을 듣고 경방이 정치를 비난하면서 죄악을 천자에게 돌리고 제후와 임금을 속인다며 천자에게 고소를 하였다. 결국 그는 처형되어 시체가 시장에 내걸렸다.
그의 성은 본래 이씨였다. 그러나 음률에 비추어 맞지 않는다고 하여 스스로 성을 경씨라 불렀다.
만학의 제왕이요, 천지자연의 이치를 포괄하는 역이라도 올바른 뜻으로 받아들여 활용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자기 자신의 몸을 망치는 지경에 이르는 예가 바로 이와 같다.
오직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의 뜻과 마음에 달려 있으니 역을 통해 본받을 바도 바로 그뿐임을 이 고사는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출처:김계유/주역으로 보는 세상/http://blog.daum.net/munsuan/10897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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