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인물(人物)에 비친 희한한 “사주기담(四柱奇談)”
주은래(周恩來)는 사주학(四柱學)의 대가(大家)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재상학(宰相學)이란 게 있다. 재상은 말할 것도 없이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 즉 권력구조의 넘버 투맨을 말한다.
재상학이란 정승(首相)의 처신술이다. 재상학의 요결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넘버 원맨이 자기자리를 절대로 넘겨보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도록 해야 한다. 다음은 어떤 자에게도 넘버 투맨의 자리를 안 빼앗겨야 한다. 이야말로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거뜬히 해낸 사람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을 든다면 주(周)나라의 주단(周旦), 삼국지에서 유명한 제갈공명(諸葛孔明), 근래에 와서 주은래(周恩來)가 있다. 주단은 주역(周易)을 완성했고, 제갈공명은 천문(天文)을 잃고 앞날을 내다보는 신산(神算)을 가졌고, 주은래는 사주학의 드물게 보는 대가(大家)였다.
장작림(張作霖)의 폭사(暴死)예언
주은래는 장작림이 폭사 당할 것을 정확히 예언했다.
장작림은 살아있을 때 자기를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호걸들과 즐겨 비교했다 한다. 그는 청말(淸末) 산동(山東)반도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군웅(群雄)이 할거(割據)하여 혼전을 거듭하고 있던 때라 병란으로 유랑민이 되어 먹을 것을 찾다가 만주에 들어가서 마적(馬賊)단에 투신했다. 비상한 재주와 담력으로 그는 곧 두목이 되었고 이내 만주(滿洲)를 석권하여 동북(東北)의 패왕(覇王)으로 불렸다. 비록 마적 출신이기는 했으나 그의 그릇은 컸다. 내란(內亂)으로 고생하고 있던 학자·문인 등 명사들을 초빙해서 후하게 대접했으므로 지식인들 사이에서 그의 평판은 퍽 좋았다.
당시 만주에서는 노일(露日)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군이 러시아로부터 빼앗은 만주에서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장작림을 밀었다. 일본군의 후원을 얻은 장작림은 북경(北京)에 거점을 둔 군벌군을 공략해서 북경을 점령, 대원수(大元帥)를 자칭하고 그 위세가 당당하였다. 한편 장개석(蔣介石)은 손문(孫文)의 뒤를 이어 혁명군을 이끌고 통일을 위한 북벌(北伐)을 개시했다. 드디어는 장개석과 장작림은 중원(中原)에서 천하를 겨루게 됐다. 막상 부닥치고 보니 장작림의 마적혼성군대는 장개석의 혁명정예군의 적이 될 수가 없었다. 초전박살로 장개석은 북경에 입성했고, 장작림은 만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불측(不測)한 화(禍)를 당할 수(數)
그러나 장개석은 고민에 빠졌다. 추격해서 본거지도 박살내려니 일본군이 두렵고 그대로 두자니 후환이 남는다. 생각다 못해 주은래를 찾았다. 주은래는 그 당시 모택동(毛澤東)과 함께 공산군에 있었으나 장개석과는 황포(黃浦) 군관학교 이래 친교가 있었다.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을 때 주은래는 부교장직을 맡아 서로가 존경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때 주은래는 장작림이 도망가는 것을 그대로 두라고 권했다. 장작림의 사주를 보니 그는 이해 4월(음력)을 넘기지 못하고 비명으로 죽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뒤 보름도 못되어서 장작림은 봉천(奉天)으로 가는 열차에서 열차와 함께 폭사 당하고 말았다. 일본군의 소행이다.
이것이 악명 높은 황고둔(皇姑屯)의 변(變)이다. 때는 1928년 6월 4일, 음력으로는 4월 17일. 주은래의 예언 그대로였다.
여기서 장작림의 사주를 한번 보자. 그는 1875년 2월 12일 사(巳)시에 태어났다 하니 을해(乙亥) 기묘(己卯) 경진(庚辰) 신사(辛巳)가 그의 사주다. 경(庚)은 금(金)이고 , 진(辰)은 용(龍)이다. 해(亥)는 천지(天池)고, 묘(卯)는 진(震·번개)이고, 사(巳)는 손(巽·바람)이다. 금용(金龍)이 천지(天池)에서 바람과 번개의 도움을 얻어 하늘로 치솟는 상이다. 과연 영웅이 천하를 얻을 대귀격(大貴格)이다.
이 사주는 44세부터 10년간이 갑술(甲戌)운이다. 이 갑술(甲戌)은 사주의 월주(月柱) 기묘(己卯)와 합(合)을 이룬다. 갑(甲)과 기(己)가 상합(相合)하고, 묘(卯)와 술(戌)이 육합(六合)한다. 이런 합을 천지합덕(天地合德)이라 하는데 대길(大吉)한 운이다. 이 운중에 그는 만주를 석권하여 동북의 패왕이 된다. 그러나 이 갑술(甲戌)운은 사주의 일주(日柱) 경진(庚辰)과 상극(相剋) 상충(相沖)한다. 이런 극충을 천전지충(天戰地沖)이라 한다. 불측(不測)한 화(禍)를 당하는 수다. 그가 폭사 당한 28년은 무진(戊辰)년. 갑술(甲戌)운과 무진(戊辰)년도 천전지충을 한다. 갑(甲)과 무(戊)가 상극하고 진(辰)과 술(戌)은 상충한다. 금용(金龍)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대흉의 징조다. 4월은 월건(月建)이 정사(丁巳)다. 정(丁)은 금용(金龍)의 금(金)을 치고 사(巳)는 천지(天池)못 해(亥)를 충(沖)한다. 온몸에 상처를 입은 용(龍)은 숨어야 할 못마저 잃고 말았으니 어찌 살아남겠는가. <글·崔於中>
張作霖의 命造
시 일 월 년
辛 庚 己 乙
巳 辰 卯 亥
44 34 24 14 04
甲 乙 丙 丁 戊
戌 亥 子 丑 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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